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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완구의 끝없는 '시리즈 마케팅'…부모들 속앓이

'터닝메카드' 품귀전쟁 뚫고 구입해도…신제품 출시 줄줄이

터닝메카드 점보시리즈 (왼쪽부터)엑스, 네오, 요타



#. "대형마트에 줄을 서서 터닝메카드를 하나씩 구입한 게 벌써 10개에요.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터닝메카드 점보시리즈가 나왔다는 아이의 말에 현기증이 나더군요." 30대 가장 최모씨의 하소연이다. 최씨에게 완구 스트레스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만 겪는 일이 아닌 일상이 돼 버렸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확인하고 한숨을 쉬거나 안도하는 일도 많아졌다. 그는 한정된 수량때문에 구하기 힘든 점보시리즈때문에 퇴근하기 무섭게 대형마트 완구 매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 2기에서 새로운 등장인물이 소개됐다. 기존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메카니멀(변신 자동차) 크기보다 2배 이상 큰 점보메카니멀 엑스, 네오, 요타가 주인공이다.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손오공은 동종의 완구인 터닝메카드 점보시리즈 3종을 지난달 7일 출시했다. 출시 한달여 점보시리즈는 부모들에게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점보시리즈 구해주세요"

터닝메카드 방영 초기 터닝메카드 열풍이 이제 점보시리즈로 옮겨갔다. 제조사인 손오공이 가동률을 높이면서 기존 메카니멀 제품의 품귀현상은 어느정도 잦아들었다. 그러나 신제품의 경우 양상이 다르다. 점보시리즈보다 두달여 먼저 메가스파이더가 출시됐을 때도 제품을 구하기 위한 부모들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로 대거 몰린 바 있다. 메가스파이더는 그동안 출시된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8만원임에도 크리스마스 특수 등에 힘입어 귀하신 몸으로 등극했다.

최근 출시된 점보시리즈는 미니카가 아닌 트레일러 자동차가 카드와 결합해 메카니멀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며 홀로그램 카드 2장과 일반 메카드 4장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4만원으로 기존 메카니멀 대비 3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자녀들의 아우성때문에 가격을 차치하고라도 제품을 구하고 싶지만 대형마트 완구코너의 터닝메카드 매대는 채워져 있을 때보다 "곧 입고됩이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날이 많아서다.

서울 창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는 "1만6800원짜리 터닝메카드 시리즈를 구입하는데만 20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또다른 시리즈가 등장한데다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고민"이라며 "1만6800원짜리가 한때 7만원에 웃돈이 붙어 거래됐는데 이번 제품에도 웃돈이 붙을까 벌써 두렵다"고 말했다.

◆상술비난에 억울한 완구제조사

이처럼 인기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완구 품귀현상으로 부모들의 원망의 화살은 완구 제조사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인 완구 제조사들도 억울하기는 매한가지다.

완구업계는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이다. 다양한 완구를 고르게 생산해야하는데 인기 상품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스테디셀러 제품의 생산을 중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투자 여력도 높지 않아 당장 생산라인의 증설은 엄두도 못낸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OEM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지만 이 경우 주문 후 입고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 주문 후 애니메이션이 종영되면 그대로 재고부담을 떠안아야하는 부담이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날 시즌부터 갑작스런 터닝메카드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따라 현재 총 생산량을 약 4배 이상 늘리고 매주 주단위로 제품을 마트에 공급하는 등 물량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완구의 특성상 수명이 짧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여야 해 물량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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