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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한류의 그림자

[양경미의 문화톡] 한류의 그림자

양경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영화학박사



한류 열풍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김수현, 이민호, 전지현, 수지, 빅뱅 등으로 대표되는 스타와 그들이 출연한 방송콘텐츠는 이미 대표적인 한류콘텐츠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식, 화장품, 패션 등 대표소비재는 물론 관광산업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연예인은 이제 돈 잘 버는 1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어느 직업보다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문화계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의 40.5%가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분야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연예인,운동선수, 연극·영화감독 등이 포함된 직군을 장래 희망 1순위로 꼽았다. 교사, 공무원, 과학자, 의사가 1위였던 과거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연예인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우수한 인재가 연예산업으로 몰리는 것은 연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우리 문화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융합해 한류를 수출해서 경제발전을 이뤄나간다는 문화정책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류의 부작용 또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한류만 강조했다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만 늘어나고 성실하게 일하는 젊은이들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여기에는 매스컴의 역할이 컸다. 교양교육보다는 예능오락으로 편중된 방송프로그램이 모든 국민들을 지나치게 대중문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류의 어두운 그늘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류의 버블도 우려해야 한다. 한류 열풍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중심이다. 그들이 우리 문화를 소비하는 것은 일종의 동경이다. 그들에 비해 경제적·기술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한류 열풍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과거 우리를 매혹시켰던 홍콩영화처럼 한류도 그렇게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문화는 본래 그 나라 고유의 것이라 수출하기 쉽지 않다. 한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수출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연예산업의 수준을 높이고 현지의 문화와 접목해서 수출산업화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과 같이 매스컴이 지나치게 한류를 부추긴다면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자칫 버블로 끝날까 우려된다.

한류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류산업만으로 우리 모두가 먹고 살 수는 없다. 첨단산업에 더 많은 우수한 인재가 몰려야 한다. 조선, 철강 등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때가 아닌가. 근면하고 부지런한 젊은이들이 이런 산업분야에 뛰어들어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

문화정책당국과 매스컴이 지나치게 한류를 강조할 경우 비록 단기적인 성과는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부작용 또한 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류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기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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