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9개 기관 대상…확산 기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9개 금융 공공기관에 보다 강화된 성과연봉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뜻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1일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에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을 주제로 연 간담회에서 "2단계 금융개혁 차원에서 금융 공공기관을 상대로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캠코 등 금융권 9개 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여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은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민간금융회사가 참고할 사례가 될 수 있다"며 "9개 금융공공기관은 강화된 성과연봉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임금체계 뿐만 아니라 평가·교육·인사·영업방식 등 전반에 걸친 성과 중심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공부문 선도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체계는 금융 공공기관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점을 고려해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최하위 직급(통상 5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 직원은 전체의 7.6%(1327명)에서 68.1%(1만1821명)로 기존 대비 9배 수준으로 늘게 된다.
그는 "금융 공공기관이 속하는 준정부기관과 기타 공공기관은 공기업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지만 금융 공공기관에는 가장 높은 공기업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차하위 직급(4급)의 기본연봉에도 인상률 차등폭을 적용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노사 협의로 금융권 전체를 선도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살려 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는 반드시 가야하고 또 갈 수밖에 없는 방향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며 "금융공공기관은 '무사안일한 고임금 분야'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