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푸드

그린테라스+아트갤러리 "가드닝 카페 예술을 만나다"

설찬희 작가



아트갤러리21



미식과 예술은 서로 통한다. 미식은 맛과 향, 식감과 색감, 접시의 담음새까지 수많은 요소의 조화를 찾는 일이다. 이 세계는 우리 삶을 하나의 회화로, 음악으로, 조각과 도자기로 짚어보려는 예술의 세계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더청담아트홀에는 가드닝 카페 '그린테라스'와 아트갤러리21이 들어섰다. 미식과 예술을 한데 모아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아트갤러리21에서는 현재 개관 기념 전시로 서양화가 '설찬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설찬희 작가는 89년 공모전 당선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독일에서의 1년 반 체류 이후 갤러리이즈(서울), 보다갤러리(서울) 등에서 7회의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나혜석 100주년 기념 현대 여성 미술제, 일민 미술관, 북경 국제 미술박람회, 현대 미술 한일展 등 다수의 기획적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잠(asleep)'을 비롯해 '같이 휴식' '별에 줄긋기' 등 작품을 포함한다. 그녀는 작업노트에 '도시 안의 산과 능, 공원의 녹색들은 돈을 주고 사서 소유하는 무엇과 다르다. 도시에 속하면서도 다르게 운영되고 살아있는 것/곳이다. 그러나 또한 작은 녹지의 시간은 바깥세계의 은유로 다가온다'라고 썼다. 설찬희 작가의 이 말은 화폭을 벗어나 캔버스로 옮겨간다. 부드러운 선과 색이 흐르는 캔버스를 바라보면 문득 마음에 푸른 물이 든다.

설 작가는 "공존, 평화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원과 한강 산책을 즐긴다는 그녀에게 일상의 이미지는 자연의 이미지로 재해석 되곤 한다.

이는 갤러리와 인접한 그린테라스와도 연관이 있다. 그린테라스는 대나무로 둘러싸인 온실 속 공간을 테마로 한 가드닝카페다. 그린테라스는 젊은 바리스타와 셰프 부부가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를 잡고 지중해 스타일의 집밥을 파는 식당을 연다는 스토리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각종 샐러드와 크로크무슈, 스테이크, 허브 치킨 등 다양한 지중해식 메뉴들과 수제 요구르트와 천연 꿀로 맛을 낸 주스 등 건강 음료까지 선보인다. 브랜드 스토리에 맞춰 매장 내부에는 꽃병, 화분 등의 식물들을 풍성하게 배치해 가드닝 카페라는 컨셉을 살렸다.

설 작가가 그린테라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도 있다. '여름과 가을의 포옹'이라는 작품이다. 그녀는 유리 온실 속 작은 정원과 같던 그린테라스의 공간을 보고 산책을 하면서 만난 일상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짧은 포옹처럼 스쳐가는 두 개의 계절을, 화사하고 풍요로운 그 순간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설 작가는 독일에서 체류할 당시에도 이와 같은 이미지를 얻는 데 집중했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곳에서 먼 타국에서 오히려 일상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한 일상에 푹 빠져 있으면서 오히려 실제와 가까운 것들을 오히려 끊어놓고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여름과 가을의 포옹'외 다른 작품에도 포함돼 있다. 푸른 방에서 단단해 보이는 외피를 벗고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괴고 있는 사람(잠), 온 몸이 푸르게 물들만큼 풀밭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같이 휴식)과 같은 이미지가 캔버스를 넘나든다.

설찬희 작가는 이번 전시회 이후에도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의 갤러리나 미술관을 통해 진행하던 작품의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6일까지 더청담아트홀 5층 아트갤러리21에서 진행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