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까지 전국 현장서 사업독려
'안정적 수익센터 역할 회복' 주문
이경섭(57) NH농협은행장이 이달부터 전국의 주요 영업점과 거래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는 본격적인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이 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올해 목표를 독려하는 등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2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달 말까지 부산, 광주 등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 9개 권역의 영업현장을 차례로 순회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지난 1일 서울영업본부에서 현장경영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이 행장은 서울영업본부 대회의실에서 관내 사무소장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업본부의 영업점 지원 계획을 보고 받고 2016년도 경영방침에 대한 특강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1일 성내동에 위치한 서울영업본부를 방문해 관내 사무소장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경영방침에 대한 특강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NH농협은행 제공
이 행장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스타플레이어 1인이 아닌 여러 명의 주인공이 있었다"며 "본부장, 영업점들이 선두에서 주인공이 돼 변화를 잘 이끌어 주고 두 배를 벌어야 손익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파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4일 취임 이후 경영목표로 '농협금융의 안정적 수익센터 역할 회복'을 내걸고 농협은행 내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일류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출범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류 농협은행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 행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개개인의 역량 제고 ▲경영 패러다임 변화 ▲잘하는 분야에 집중 ▲농협의 강점 강화 ▲은행의 기본원칙을 지킬 것 등을 제시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라는 값진 자산을 얻고 일류은행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위해 직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농협내부에서 전략기획통으로 잘 알려진 전통 '농협맨'이다.
그는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현재까지 평생 농협에서 일해 온 인물이다.
그동안 구미중앙지점장, PB사업단장,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은행장 취임 전까지 김용환 지주회장의 곁에서 농협지주 부사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은행장은 농협지주와 은행의 주요 요직을 두루 경험해 농협에 대한 내부사정에 밝고 농협 내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등 기획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선 현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방침을 전달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목표 손익 달성을 위한 전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4일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2017년 12월 말까지 2년간 농협은행을 이끌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