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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한국은행 신권 인기 고민…"세뱃돈, 꼭 새 돈 아니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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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신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신권 발행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신권 덜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에는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여의도의 한 은행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신권을 바꾸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전에 신권이 동났다"며 "한은이 시중은행에 신권 요청 수량을 제한해 지점에서도 고객 1인당 10장에서 20장 정도로 신권 교환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설날 세뱃돈을 새 돈으로 건네는 풍습이 있다. 때문에 설 명절 전 은행지점에는 신권교환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중은행에 할당된 신권 지폐량이 크게 줄어 신권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한국은행의 5만원권 회수율이 49%대로 낮아지면서 시중은행에 할당된 지폐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에서 오래 기다려도 신권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들이 적잖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를 만드는 데 쓴 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이 가운데 지폐는 900억원으로 비용이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동전은 540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늘었다.

매년 설을 앞두고 한은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는 전체 신권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화폐 신권 발행액 및 환수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신권 발행액(12조7213억원) 중 22%인 2조7651억원이 설 연휴 전 10영업일 동안 발행돼 총 1215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신권 발행액의 27%와 28%가 설 연휴 전 10영업일에 발행됐다.

지폐 제조비에는 종이와 잉크,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를 위한 장치 비용이 포함돼 있다. 동전은 구리, 알루미늄 등 재료비와 압연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한은은 지난해부터 설 연휴를 앞두고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란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전국 금융기관 영업점과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라디오 광고를 통해 구권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권전쟁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신권 발행비, 신권 품귀 현상 등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는 것 보다 헌 돈 중 깨끗한 것만 추려 세뱃돈으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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