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바짝 다가왔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귀성객들이 빠져나간 서울로 역귀성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을 위해 올 명절 연휴에 서울에서 보는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 수유역 인근에 위치한 '오늘통닭' 본점은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통닭 맛집이다. 오늘통닭 손영순 대표가 국내산 신선 채소와 천일염 등을 사용해 직접 개발한 천연 양념수에 전일 도계한 국내산 닭을 숙성시키고 이를 토막내지 않고 통째로 튀겨낸다. 속살까지 간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 양념수에 닭을 담궈 24시간 숙성시키는 침지법을 고수한다.
숙성과정을 마친 닭에는 얇은 특제 파우더를 묻힌 뒤 황금색이 돌 때까지 통째로 두 번 튀겨내면 오늘통닭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1977옛날통닭이 완성된다. 얇고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베어 물면 육즙이 고스란히 배어든 살코기가 입안에 가득 찬다. 이 맛을 보기 위해 30년이 넘도록 단골 자리를 지킨 사람도 수두룩하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던 어린 아들이 장성해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함흥냉면을 맛보러 가면 어떨까.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강남면옥이 자랑하는 회냉면은 가자미회가 포함된 함흥냉면 특유의 매콤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면과 함께 나오는 메뉴다. 이곳에서는 냉면만큼이나 냉면 못지않게 갈비찜과 갈비탕의 인기도 높다.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강남면옥 갈비찜은 두툼한 고기와 달콤한 맛이 강한 양념이 특징이다. 갈비찜을 주문하면 맑게 우려낸 갈비탕 육수도 따로 나온다. 냉면 위에 갈비찜을 얹어 먹고 육수로 따뜻하게 속을 채워주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만두국은 명절 연휴에 더욱 특별해지는 음식이다. 서울 북촌에 위치한 '북막골'은 만두국과 갈비탕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만두국을 내놓는다. 갈만탕은 한약재와 채소 등을 넣어 만든 육수에 삶은 갈비와 고추만두, 고기만두, 새싹삼 한 뿌리를 통으로 넣어 한 그릇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북막골은 이외에도 직접 개발한 각종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마늘로스팅보쌈은 삶은 삼겹살을 마늘베이스 시즈닝 오일에 로스팅하고 한 입 크기로 썰어 양파 절임, 기름에 튀겨낸 편 마늘을 함께 내는 메뉴다. 이번 명절에는 설날 당일을 포함해 설연휴 정상 영업을 하지만 주말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정성으로 푹 고아낸 사골국물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기 좋은 음식 중 하나다. 1947년부터 곰탕을 만들어 온 서울 당산동의 '부여집'은 꼬리곰탕, 도가니탕, 족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잡뼈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매일 소꼬리와 도가니, 우족만으로 탕 국물을 우려내 맑은 국물을 자랑한다. 여기에 직접 빻은 국내산 고춧가루를 넣은 묵은 김치, 파김치, 깍두기 등을 함께 낸다. 부여집은 전통의 맛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 미래유산'은 서울시가 지정한 근현대사의 흔적이 담긴 장소와 보존이 필요한 명소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3층에도 분점을 열어 연중 무휴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