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1년 만에 100조원 넘게 늘어 1200조원 시대에 들어섰다. 가계부채 중 약680조 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로, 생활비나 전세자금 월세 등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 대출이다.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 서민들이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원금은 손도 못 대고 이자만 갚는 가구가 19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처럼 이자만 갚아 나가는 가구의 부채소득구조가 원금을 갚아나가는 가계보다 취약해서 금리 인상 시 충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자만 갚는 가구의 연간 가처분소득은 4210만원 정도로 원금도 갚는 가구 보다 154만원 정도 낮다. 가처분소득은 벌어들인 돈에서 대출상환금 등을 뺀 실제 소비할 수 있는 돈을 뜻한다. 즉 원금을 갚는 가구에 비해 실제로 이자만을 갚고 있는 가구가 손에 쥐는 돈이 더 적다는 것이다.
또 이자만 갚는 가구의 빚은 1억1931만원으로 원금을 갚고 있는 가구보다 2370만원이나 많았다. 이자만 갚는 가구는 소득은 적으면서 빚은 더 많은 것이다.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서민들은 대부업체 등을 통한 연 20~30%대의 높은 금리의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이처럼 고금리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층을 위해 지난 2010년 7월부터 저금리 금융상품인 햇살론을 지원하고 있다.
햇살론은 연 8%대의 낮은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서민전용금융상품이다.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 4대보험 미가입된 일용직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3개월 이상 재직 중에 있고, 연 소득 3000만원 이하라면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연 소득이 3000만원에서 4000만원 사이인 경우 신용등급 6등급 이하라면 신청 가능하다.
이러한 햇살론의 기본적인 가이드는 정부가 만들었지만 개인의 신용등급이나 재정상황에 따라 승인여부의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서민지원나들목 홈페이지(http://sunshineseed.co.kr)나 전문상담센터를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햇살론과 같은 금융상품이 있는 것을 모르고 대부업체에 찾아가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며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인 햇살론 등을 적극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