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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각 국 증시 하락 악순환…'빅 쇼트' 우려되는 '베어마켓' 그림자

# "미국 부동산을 쇼트치고 싶다." 2000년대 중반 헤지펀드를 운용하던 마이클 버리 박사는 골드만삭스를 찾아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이런 상품은 없다. 그러자 버리는 부동산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놓고 골드만삭스와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을 맺자고 말한다. 이 제안에 뱅커들은 웃으며 수락한다. 주택시장이 망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거다. 그러나 얼마 후에 CDO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의 뇌관이 됐다. 마이클 버리는 높아진 프리미엄에 자신의 CDS 매수 포지션을 골드만삭스에 되사라고 요구한다. 바로 '빅 쇼트(하락하는 것에 투자)'다.

화제가되고 있는 영화 '빅 쇼트'의 일부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걸까. 10일(현지시간) "금융 상황이 이전보다 성장을 '덜' 지지(less supportive)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망과 환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 우려가 커졌다"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고백'은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덕분에 주식시장은 '베어마켓'(bear market·본격적 약세장) 공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아시아 증시 하락이 다시 뉴욕과 유럽 증시에 반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빅 쇼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6번째 '베어마켓' 진입하나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의 46개 선진·신흥국 증시 중 16개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 중 선진 7개 국가가, 신흥국 9개 국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전 세계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0일 30개국 보다는 줄었지만 '베어마켓'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베어마켓 진입은 기술적으로 주가지수가 최소 2개월에 걸쳐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을 때 선언되며, 개인투자자에게는 '매도' 신호가 돼 작년 여름 중국 증시 폭락 당시 때 처럼 주가가 추가로 폭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중국(-46.2%), 그리스(-45.7%), 이집트(-39.1%), 페루(-33.0%), 홍콩(-32.6%), 러시아(-31.7%), 브라질(-29.7%), 스페인(-28.6%), 싱가포르(-27.7%), UAE(-27.7%), 이탈리아(-26.7%), 독일(-24.1%), 카타르(-23.7%), 스웨덴(-22.5%), 폴란드(-22.3%), 오스트리아(-21.2%) 등도 20%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고점 대비 11.8% 가량 하락한 상태다.

90년 이후 세계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진입한 국면은 모두 5차례였다.

첫 시기인 90년에는 미국경제가 -0.1% 성장한 것을 비롯해 98년(선진국은 양호하나 신흥국 둔화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97년 4.1% → 98년 2.6%), 2000년(미국 2000년 4.1% → 2001년 +1.0%, 세계경제도 둔화), 2007년(주요국 경기침체, 세계경제는 2009년 0%로 정체), 2011년(유로존 2012~2013년 경기침체) 등에 세계 경제는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빅 쇼트(Big Short) 우려 당분간 지속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돼 장기 하락 국면에 빠질 것인지 여부다.

현재로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글로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완전한 베어마켓 상황의 투자심리는 아닌 것(not fully bearish yet)'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회되면서 현금자산 비율은 2009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5.4%까지 상승했다.

또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조사하는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세계증시가 조정장세로 평가되지만 국가별로는 경기침체, 대형악재 등으로 본격적인 베어마켓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상당하다"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투자심리 약화 등을 통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신흥국 및 산유국 등의 디폴트 위기, 대형 에너지기업 등 기업 도산, 미국 경기 큰 폭 둔화, 중국발 금융불안 재확산 등의 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빅 숏(Big Short)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26~27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을 전후로 한 위안화 환율 흐름과 더불어 이탈리아 등 유로존 은행들의 부실 리스크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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