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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국민 재테크' 파생결합증권, 골칫거리 전락

HSCEI 기초 ELS 의 잔액 추정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미상환 ELS, 원금 보장형 포함, 월말 기준)>

'국민 재테크'로 인기를 끌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발 금융위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이지다면 지난 2008년 원화값 급락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줄도산시킨 키코(KIKO·환율변동 헤지 파생상품)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ELS와 DLS(협의의 파생결합증권)를 합친 총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00조105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ELS(원금 보장형 ELB 포함) 발행 잔액은 68조3314억원이었고 석유, 금·은 등 상품가격, 금리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한 DLS(원금 보장형 DLS 포함) 발행 잔액은 31조7743억원이었다.

ELS와 DLS 발행잔액은 국내 57개 증권사 자기자본을 모두 합친 금액(45조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시장에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이날 한 때 7500대까지 밀려나면서 개인과 기관 등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고, 일부 증권사는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염려가 고개를 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ELS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 보면 H지수가 7500까지 밀려나면 H지수 ELS 가운데 17.1%(누적기준)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H지수가 7000까지 밀려나면 H지수 ELS 가운데 34.8%, 6500까지 하락하면 H지수 ELS 54.7%가 녹인 구간을 터치하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ELS 원금손실 위험 확대는 증권사의 평판 리스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한 ELS의 복잡한 상품구조를 감안할 때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송 위험이 있고, 최근의 ELS의 사회적 이슈화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증권사들의 사업기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원가량이다.

유가 급락세에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도 애물단지가 됐다. 지난 1일 기준 상환되지 않은 원유 DLS 701건 중 454건(64.8%)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발행액 기준으로는 9836억원 규모의 DLS 중 8126억원(82.6%)이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녹인' 레벨이 55%인 ELS의 경우 8000포인트 이하에서 약 9조원이 녹인 이벤트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발행 수준을 고려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구간은 H지수 7000포인트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상품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쏠림 현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ELS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키코의 악몽을 떠올린다.

ELS는 주가지수나 주식 몇 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여기에 파생상품을 결합한 상품이다.

만기까지 특정 지수나 개별 종목이 일정 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알파(α)'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수익률도 낮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려면 풋옵션을 팔아야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H지수처럼 한순간에 주가각 급락하면 풋옵션 매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최악의 경우 원금을 날리게 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구조화 상품은 수익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공시 강화를 통해 투자자와 발행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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