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오후 5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협회 이사진 25명 등이 참석했다.
정기섭 회장은 이사회를 시작하며 "개성공단을 2월 말이나 3월에 폐쇄하면 미국이나 일본에서 한국의 의지가 약하다고 하느냐"며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2013년과 달리 재가동 합의를 우리 정부가 위배한 것"이라며 "정부의 조치로 인해 파생되는 입주기업의 피해는 정부가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남북경협을 위해 개성공단 폐쇄만큼은 제재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지만 결국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며 "정부를 믿고 입주한 124개 기업과 5000여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 신뢰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사회에 앞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피해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회사당 화물차를 1대만 쓰라고 하며 발표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금형과 원자재를 제 때 가져오지 못하면 4개월은 생산을 못 하고 결국 바이어가 끊기게 된다"며 "금전적 손실은 감수하겠지만 당장 구할 수 없는 원자재 등은 어디로든 옮기고 생산을 이어가야 기업이 생명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긴급이사회는 북한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된 시간을 15분 가량 넘겨 마무리됐다.
북한은 오후 5시경 ▲개성공단 폐쇄 ▲군사통제구역 선포 ▲남한 인사 전원 추방 ▲자산 동결 ▲개성시인민위원회의 관리 등을 발표했다.
이사회에서는 개성공단에 있는 직원들과 통화를 하며 북한이 발표한 조치에 대한 확인과 후속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이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개성공단 폐쇄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 묻기로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총회의 승인을 얻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13년 통일부가 집계한 피해금액 1조566억원은 당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입은 손실에 한정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영업권을 상실해 언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으니 그런 부분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의 자금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에 투입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말하는 6190억원은 개성공단이 운영되며 11년 동안 지급한 임금의 누계"라며 "그 자금이 개발 자금에 들어가더라도 연 200억 수준을 넘지 못하는데 이것으로 그런 개발을 했다는 것은 부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정 회장은 "적법하지 않은 행정력의 남용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가 피해를 구제해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