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현지에서 데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구단 안팎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분석, 그리고 볼티모어의 댄 듀켓 부사장과 벅 쇼월터 감독의 믿음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김현수는 구단 고위 인사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듀켓 부사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김현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그는 지금 플로리다에서 운동 중인데 좋은 선수로 보인다. 그는 통산 타율 0.320(김현수의 KBO 통산 타율 0.318)을 칠 수 있는 좌타자다. 출루도 잘하고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얻는다"고 칭찬했다.
쇼월터 감독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언어 없이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성격이 좋다"며 "그는 지나치게 심각하지도 않다. 선수들은 한 번 김현수를 편하게 느끼기 시작하면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현수가 강한 타구를 날리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미국 도착 후 첫 훈련을 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평지에서 공을 던졌는데도 얼마나 공의 움직임이 많은지 확연히 드러났다"며 오승환의 투구에 관심을 보였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오승환의 공 움직임이 좋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강한 압박 속에서 배짱 있게 공을 던지는 '돌부처' 오승환의 정신력도 높이 평가했다.
매서니 감독은 "볼 카운트와 경기 상황에 따라 그가 첫 타자와 상대하는 법 등을 봤다"며 "그는 좀더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승환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공을 던져봤고 5만 관중 앞에서도 던졌다. 적응만 잘한다면 이런 압박 속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