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빛냈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에어캐나다 센터에서는 NBA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년 동안 NBA에서 활약한 브라이언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면서 막을 올렸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NBA의 또 다른 전설인 매직 존슨이 마이크를 잡고 브라이언트를 소개했다. 존슨은 "브라이언트는 20시즌간 18번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라이언트를 껴안으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른 올스타 선수들이 브라이언트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영상이 이어졌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제가 사랑하는 농구를 하면서 NBA에서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직접 점프볼에 나섰다. 브라이언트는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중반에는 종전 마이클 조던이 보유했던 올스타전 최다 슛 시도 233번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서부팀은 1쿼터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이 팀동료인 케빈 듀랜트와의 호흡을 과시하며 덩크슛 등으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였고 동부팀은 폴 조지(인디애나)의 내외곽포로 맞섰다.
92-90으로 3쿼터를 시작한 서부팀은 스태픈 커리와 웨스트브룩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119-102까지 앞서나갔다. 동부팀은 조지의 3점슛 등으로 추격에 나서 131-132까지 따라붙었으나 서부팀은 다시 점수차를 벌려 196-1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로는 최다득점인 41점을 넣은 동부팀의 조지 대신 31점을 넣은 서부팀 웨스트브룩이 선정됐다. 웨스트브룩은 MVP 소감으로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경기에 나서 기쁘고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