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차이야기] BMW코리아의 화재사고 대책, 타 기업이 배워야
연간 자동차 화재건수는 5000건이 넘는다.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뜨거운 엔진룸에서 주로 발생하고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부족도 일조하고 배선이 열화되어 단락이 일어나거나 엔진 주변에 떨어진 오일 등 찌꺼기가 가연성 물질이 되어 화재로 커지기도 한다.
다른 화재와 달리 차량 화재는 열기가 매우 높아서 모든 장치가 녹아내려서 발화점 등 원인 파악이 어렵다. 실제로 국과수에서 발표되는 차량 화재 중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조사가 처음부터 발뺌을 하는 경우도 있고 블랙 컨슈머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노려 금전적인 혜택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BMW 차량 8대가 몇 개월 사이 화재 발생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주변에서는 BMW 같은 고급차에 왜 자주 화재가 발생하는지 하는 관심과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낸다.
문제는 차량 화재는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노후화와 관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차량 화재 관련문제를 종종 해결하다보면 차량 자체의 문제에 앞서 이루어진 주변 행위에 대한 문제가 시작점이라는 것을 자주 확인하곤 한다.
최근 8건이나 발생한 BMW 차량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즐비하였다. 치근에 발생한 차량의 경우는 국과수의 도움을 받아 조사 중에 있으나 다수는 10년 이상된 노후된 차량이거나 심지어 폐차하여야 할 차량을 사설 정비업소에서 부활한 차량도 있었다. 여기에 매연여과장치인 DPF를 임의로 수리하여 엔진과열이 유발된 사례도 있다. BMW 코리아 입장에서는 원인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BMW 차량에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는 겉보기 기사에 불편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차량 화재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화재 사건의 경우 국과수의 협조 하에 조사 중에 있고 나머지 화재 사건은 적극적으로 브랜드 차원에서 보상하였다. 지정 정비센터에서 수리받은 차량의 경우는 화재 원인이 미확인인 경우에도 연식을 불문하고 보상을 하였다는 것이다. 사회적 도의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1위를 달리면서 사회 공헌 활동이나 국산 부품 활용 등 기여도 측면에서 타 메이커와 차별화를 위하여 노력하여 왔다. 이번 차량 화재 대책은 이 연장 선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소비자 중심의 대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법규나 제도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이러한 소비자 시스템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이번 BMW코리아의 조치를 보면서 타 메이커에서 더욱 벤치마킹하여 훌륭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례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