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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의 처음과 끝] 분양시장 개장, '청약은 신중하게'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열렸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공급 과잉우려가 커졌고 2월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유망한 신규분양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자는 1110만 명이 넘고,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수록 기존 주택에 비해 새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는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3월까지 조사된 분양계획물량은 전국적으로 6만 4166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배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서울 6845가구 ▲경기 3만 2554가구 ▲인천 3328가구 등 수도권 공급계획이 많고 ▲부산(3676가구) ▲대구(1737가구) 등지의 분양계획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를 비롯한 재건축, 재개발 단지들이다. 입지가 양호하고 인기 브랜드에, 대단지가 많다. 경기도 광주와 용인, 평택 지역에선 신흥 역세권을 중심으로 분양계획이 대기 중이다.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등도 후속 분양에 나선다. 지방의 경우, 부산 해운대와 세종시를 시작으로 혁신도시와 신흥 역세권 주변의 분양계획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 봄 분양시장에 뛰어들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정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연초부터 주택거래가 줄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도 나타났다. 호황을 누렸던 신규분양시장이라고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6만 1,512가구로 급증한 상황이다. 경기, 대구, 충남, 경북 등지에서 한 달새 미분양주택이 2,000가구 이상 늘어났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계약이 저조한 아파트단지의 분양 자체를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집단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생겼다. 정부 금융당국이 신규분양의 중도금대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관리에 나서면서 중도금대출이 지연되거나, 대출은행이 바뀌어 금리부담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해에 비해 올 봄 분양시장의 공급계획물량이 증가했지만, 이처럼 수요자들이 섣불리 청약에 나서기는 어려워졌다. 작년 분양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했거나, 입주예정 분양권 매물이 늘어난 지역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조정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분양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는 단지에도 청약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분양시장의 청약열기 둔화와 단지별로 청약 양극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를 선별해서 청약에 나서야 한다. 역세권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상업시설이 가까운 곳들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실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층이 두터운 편이다. 입지와 분양가격 적정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될성부른' 단지에만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분양권 거래 목적의 투자자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실거주와 보유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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