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참여 금융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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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와 인근 학교를 연결해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금융교육'이 금융사각 지대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사 1교 금융교육은 전국의 금융회사 본·지점과 인근 초·중·고교가 자매결연을 하고 금융회사 직원이 해당 학교를 방문하거나 학생들을 금융사 점포로 초청해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을 받아 인생을 설계하면 고령화·저성장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시작한 과제"라며 "초기에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는 금융회사의 참여도와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1사1교 금융교육'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경제금융교육 기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궤도 오른 '1사 1교 금융교육'
금감원은 지난해 7~8월 처음으로 전국 초·중·고교로부터 '1사 1교 금융교육'을 신청 받았다. 이어 11~12월에 걸쳐 추가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 학교 총 1만1446개교 중 2849개교가 신청했다. 6개월 만에 25%의 학교 참여율을 보이며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1261개교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1127개교), 고등학교(461개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짧은 기간임에도 학교와 전 금융권이 학생에 대한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이 같은 수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는 총 56개사의 5898개 점포가 자매결연을 신청했다.
금융회사 중 NH농협은행이 364개교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KB국민은행(339개교), 신한은행(329개교), KEB하나은행(304개교), 우리은행(302개교) 등의 순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사 1교 금융교육'은 시범 운영 때부터 전국 단위 점포를 갖춘 농협이 금감원과 함께 진행했다"며 "농협은 이전부터 '행복채움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3~4월에도 추가 신청을 받고 우수 학교와 교사, 금융사 및 임직원에 대해서는 포상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돋보이는 금융교육 지원
우리나라의 금융은 학교 교과과정에 마련돼 있지 않고 금융 전담교사도 없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필요한 금융지식을 쌓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금융권은 자체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교육 대상도 청소년에서 청년과 노인, 저소득층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KB금융그룹은 2012년부터 '경제·금융교육'을 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방문교육, 초청교육,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금융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2013년 13만3000여명, 2014년 11만1000여명, 2015년 14만6000여명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신한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의 실제 영업점과 똑같은 체험장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런닝맨' 방식의 다양한 금융거래체험을 통해 금융과 친해지는 교육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매월 수준 높은 공연을 엄선해 무료관람을 지원하고, 금융지식 함양을 위한 금융체험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의 금융교육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사기나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