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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나만의 상품설계...랩어카운트 다시 인기

#. 서울 서초구에 사는 이모씨(55)는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조기퇴직했다. 뭉칫돈을 손에 쥐었지만 걱정이 앞섰다. 저금리시대에 마땅히 돈굴릴 곳이 없어서다. 궁리끝에 형제들과 자금을 '공동 운용'키로 하고 이달 초 2억원씩 내 10억원의 종잣돈을 만들었다. 이 씨 등이 찾은 곳은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 특정 채권이나 달러 등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씨 등은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상품을 주문 제작한 것이다.

#. 음식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박씨(45)는 최근 시중은행에 묶어둔 2억5000만원 빼내 증권사 지점 PB가 운용하는 맞춤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으로 옮겼다. 은행에 넣어두면 안전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전문 PB가 설계해 주니 믿음도 갔다.

증시 침체 속에서도 '맞춤형 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법인과 거액 자산가 위주였지만 최근 들어 개인과 중산층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재무설계, 펀드매니저 등 자격을 갖춘 지점 프라이빗뱅커(PB)와 1대 1 상담을 통해 투자성향에 따른 개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고,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11월 말 3조877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조3594억원)보다 63.33% 급증했다. 한 때 7조8444억원(2014년 4월) 규모의 잔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불과하지만 최근 1년새 늘어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계약 건수는 2만4910건으로 역대 최고 계약을 기록했다. 그만큼 맞춤형 상품 설계가 대중화 됐다는 얘기다.

지점운용형 랩은 일반 랩어카운트(본사형)와 달리 개별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지점의 전담 자산관리사(PB)가 국내외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갖고 상품 구조를 설계해 주는 맞춤형 상품이다.

삼성증권의 'POP UMA'나 NH투자증권의 'PB인베스터랩'과 'NH트리플A'의 등이 하나의 랩 계좌 안에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머니마켓랩(MMW) 등에 다양하게 분산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으로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극소수 투자자만 모아 별도로 운용하는 사모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은 22일 기준 209조2776억원 규모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펀드(445조996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반 토막'을 경험하며 펀드 투자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맞춤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나만의 상픔을 찾아 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개별상품에 대한 매력이 반감되면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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