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 역사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 9단이 다음달 1일 열리는 농심신라면배로 먼저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기원은 25일 이세돌 9단이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리는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라운드 제10∼14국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다. 한국은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 민상연 4단, 백찬희 초단이 패해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세돌 9단 한 명만 남은 상황이다.
중국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십번기'를 펼친 맞수 구리 9단과 '신성' 커제 9단, 롄샤오 7단 등 3명이 남아 있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과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등 2명이 생존해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가장 불리하다.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세돌 9단이 4연승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그 동안 11번 정상에 올라 중국(4번 우승)과 일본(1번 우승)을 압도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으로 중국에 우승을 빼앗겼다. 이세돌 9단이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1일 열리는 10국은 구리 9단과 무라카와 8단의 대국으로 열린다. 이세돌 9단은 이 대국의 승자와 맞붙는다.
이세돌 9단의 통산전적은 구리 9단에게 22승 1무 23패, 커제 9단에게 2승 7패로 뒤져있다. 롄샤오 7단에게는 2승, 이야마 유타 9단에게 3승 2패로 앞서 있다. 무라카와 8단과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의 연승상금을 받는다.
이세돌 9단은 농심배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9일 한국에서 시작하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기를 펼친다. 알파고를 상대로 5판을 모두 이기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