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조이가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등극했다.
달걀모양의 패키지에 초콜릿과 함께 피규어 등 완구가 함께 담긴 이 제품은 석달째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남아용과 여아용 완구를 구분할 수 있는 패키지 색상을 적용한 이 제품은 남아용의 경우 자동차나 로봇 등이 여아는 헬로키티 피규어와 악세서리 등이 담겼다.
25일 A편의점에 따르면 킨더조이는 첫 론칭한 지난해 5월 대비 지난해 11월 매출이 254%나 급증했다. 그러나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한 12월부터는 매출 신장률 35%대로 둔화된 상태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킨더조이의 물량만 확보됐다면 200%대의 매출 신장률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수입물량이 줄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12월부터 제한적으로 물량 공급을 하게 됐다"며 "함께 들어있는 완구를 모으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허니버터칩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킨더조이를 생산하는 페레로그룹의 한국지사인 페레로코리아의 킨더조이 브랜드 매니저도 물량 부족을 인정했다.
킨더조이브랜드 매니저는 "한국시장에서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매출 증가로 품귀현상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3월부터 물량을 200%이상 늘려 공급하게 되면 물량부족 사태가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킨더조이의 품귀현상에 편의점주들은 울상이다. 아이들을 겨냥한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겨울방학 시즌에 물량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없어서 못파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영등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문을 열고 킨더조이 있어요'라고 묻고는 없다고 하면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허니버터칩은 부족했다고 하지만 창고에 일부 물량을 두고 찾는 고객에게만 제공할 수 있었지만 수입제품이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킨더조이의 인기는 초콜렛 시장에도 판도변화를 가져왔다.
초콜렛 브랜드 매출 1위 자리는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렛이 굳걷히 지켜왔다. 어떤 브랜드도 가나초콜렛의 1위 자리를 위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닐슨자료에 따르면 가나초콜렛은 매출액 기준으로 킨더조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2월은 인기드라마 응답하라1988이 한창 반영되던 시기다. 가나초콜렛 광고 장면이 드라마에서 패러디되면서 주목받던 시기 1위를 빼앗긴 셈이다.
한편 킨더조이의 국내 유통은 매일유업이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