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올리픽 여자 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7시30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인 28일 일본 오사카 아고라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덕여 감독은 "대회 준비는 이미 국내 훈련에서 끝냈다"며 "북한과 첫 경기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으로 역대 첫 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윤 감독은 "(북한은) 2013년부터 계속 같은 선수들이 같은 포지션으로 나오고 있다.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전술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결에서 중요한 것은 초반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윤 감독은 "북한은 조직력과 체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많다"며 "초반에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초반 공세를 막을 수 있는 전술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강하게 밀고 나오겠지만 그런 상황을 잘 극복해서 우리 의도대로 경기를 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감독은 "북한은 우리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도 자주 구사한다. 상대가 힘이 있는 만큼 미드필드 진영에서 기동성 있게 맞서야 한다"며 "우리 공격진도 득점력을 갖춘 만큼 좋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인 전략에서는 한국(세계랭킹 18위)이 북한(랭킹 6위)에서 밀린다. 그러나 윤덕여호는 그동안 북한과 맞붙으면서 키운 내공으로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남북 분위기를 보면 이번 경기를 앞둔 남북 대표팀의 감독들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윤덕여 감독과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서로 건투를 빌어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은 "북쪽과 남쪽 선수들 모두 그동안 준비를 잘해온 만큼 경기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따내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능력만 잘 발휘하면 모두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덕여 감독도 "첫 상대인 북한은 아주 강하다. 상대전적에서 우리가 안 좋지만 이번에는 최상의 결과물을 가져오겠다"며 "북한 선수들도 그동안 많은 훈련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왔다. 남과 북이 함께 올림픽 본선에 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