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족인 김세연씨(가명·36)는 말티즈와 토이푸들을 키운다. 사료와 간식을 비롯해 반려동물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자 그는 해외직구를 통해 사료를 구매했다. 하지만 반입금지품목이어서 사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폐기처리됐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고스란히 김씨가 부담해야 했다.
해외직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반입금지 품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부재로 원하는 제품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폐기비용까지 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직구 거래금액은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2014년 15억5000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또 오는 2020년에는 65억달러(한화 약 7조 8292억원)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직구시장이 성장하면서 구매 전 반입금지에 품목을 숙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인 몰테일은 28일 "가격비교, 반입수량 확인만큼 반입금지 품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몰테일은 전자제품, 사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들이 반입금지 품목에 대한 정보 부재로 자주 폐기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은 해상배송을
샤오미나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시기 관련제품의 직구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었다. 그러나 소형가전 중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은 개인당 1대까지만 통관이 가능하다. 2대 이상 수입을 할 경우, 전파법에 의거해 승인을 받아야 통관이 가능하다. 또 항공을 이용한 배송을 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적용된 리튬이온배터리는 항공선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서 구매할 경우 해상 배송은 가능하므로 구매국가와 배송방법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가운데 미스트등 스프레이 타입의 화장품은 폭발 위험때문에 수입이 금지된다. 인화성 액체제품인 매니큐어 및 손톱강화제, 디퓨저 용액, 전기면도기 세척액 등도 항공 선적이 불가한 품목이다.
■사료는 열에 아홉은 통관불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해외직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관련 제품의 소비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하우스, 이동장 등은 통관에 문제가 없지만 사료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사료와 간식류는 통관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되는 비율이 93%에 달한다.사료와 간식류 등의 경우 대부분 동물성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구제역이나 AI 등 가축번염병 유입의 우려도 수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건강기능식품 중 우피유래 캡슐 제품은 수입 금지품목이다. 의약품 캡슐에 사용되는 젤라틴은 크게 우피(牛皮), 돈피(豚皮), 식물성 등으로 나뉜다. 식약처에서는 소에서 유래한 성분 또는 원료를 함유한 식품들에 대해서 BSE(소해면상뇌증·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주원료인 실데나필, 요힘빈 등도 수입금지 품목이다. 요힘빈등은 운동선수들의 근육강화제로도 사용되지만 다량 섭취시 불안, 경련, 침흘림, 중추장애, 호흡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FDA에서도 규제하는 품목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보통 해외직구 시 반입이 금지되는 품목들은 대부분 특정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품목들의 경우에는 구입시유의가 필요한만큼 몰테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입불가품목리스트나 관세청 홈페이지, 식약처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 알림 등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