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얼타이(둘째·二胎)'를 겨냥한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업계는 중국 정부의 두 자녀 허용으로 중국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해 2018년에는 54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아용품의 판매 확대는 1980년대 태어난 '바링허우(八零後)'와 1990년대생인 '지우링허우(九零後)'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 시기에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는 '소황제'로 태어나 정서적ㆍ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 해외 여행객의 56%를 차지하고 어릴 때부터 한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한국제품에 우호적이다.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 세대는 현재 중국 부모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바링허우, 지우링허우 세대의 소비성향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과 안전성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폐막한 홍콩 유아용품 박람회에서는 카시트나 유모차, 가구 같은 유아용품의 경우 천연재료와 고급화한 제품의 출품이 크게 늘었다.
28일 유아용품업계에 따르면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 부모를 공략하기 위해 안전성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유아용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유아용 카시트 전문기업 순성산업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카시트 '라온'을 중국에 소개하며 얼타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순성은 국내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카시트 안전성 검사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수입 고가 카시트보다 높은 안전성때문에 순성의 제품은 국내에서 광고나 별도의 홍보 없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순성은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올해를 본격적인 '글로벌 NO.1 카시트 브랜드 도약의 해'로 선포했다. 순성이 중국에 첫선은 보인 라온은 0세부터 7세까지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카시트다.
보령메디앙스는 유아생활용품브랜드 비앤비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수유브랜드 '유피스'의 중국 진출에 도전장을 낸다. 보령메디앙스는 젖병브랜드를 주력으로 하는 유피스의 중국 론칭을 앞두고 지난해 말 중국 유통채널 관계자 40여명을 초청해 론칭쇼를 개최한 바 있다. 유피스는 12년산 국산 젖병 가운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젖병으로 실제 모유 수유할 때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유피스 론칭에 이어 내년에는 민감성·건성 피부전용 브랜드 '닥터아토'를 중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선보인 비앤비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기간동안 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비앤비는 젖병세정제와 유아용 세제, 목욕용품 등을 갖춘 브랜드다.
지난 2014년 중국의 여성복기업 랑시그룹에 인수된 아가방앤컴퍼니도 본토 공략에 나선다. 아가방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아용 4중 구조 나노필터 '숨쉬는 마스크'와 영유아용 스킨케어 '퓨토'를 중심으로 중국내 온라인 유통을 강화한다.
숨쉬는 마스크는 4중 구조의 나노필터가 특수 처리돼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에서 특히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영유아 스킨케어 퓨토 역시 천연원료와 안전성을 내세운 유아 피부 개선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엘르 등 비효율 브랜드를 과감히 철수하고 중국 사업에 집중하는 등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아용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유아용품 브랜드는 중국에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유아용품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에 먼저 제품을 론칭하는 것도 이때문이다"라며 "국산 유아용품 가운데 국내에서 의미있는 점유율과 성장률을 보인 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글로벌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위상이 높다"며 관련업계의 중국 공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