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를 키우거나 재무구조 개선 여지가 있는 기업들이 임시·정기 주주총회를 통한 정관 변경으로 자금 조달 채비에 나섰다. 주식의 총수(수권자본 규모)를 늘리거나 회사채 발행 근거와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정관에 넣는다는 건 가까운 시일 내에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발행 가능한 주식의 총수를 기존 4억주에서 8억주로 바꿨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첫단추로 지난해 12월 8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키로 했다. 신주는 산업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배정했다. 배정 주식수는 각각 7580만주(3825억 원)와 620만주(315억 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에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은 4월 3000억원, 9월 4000억원이며, 17년 만기 회사채는 총 9400억원이다.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리스크 해소를 위해선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 증권사 김현 연구원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나 추가 유상증자가 올해 진행돼야 한다"면서 "조단위의 추가 손실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해에 인도지연이나 발주취소가 발생치 않은 시추설비가 6기로 가장 많다. 아직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유상증자와 더불어 본사 사옥 매각 등 비핵심 자산 및 자회사 매각, 청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회사가 발행할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7억주로 확대하는 정관을 변경했다.
영풍제지는 발행 총 주식수를 6400만주에서 1억주로 확대했다. 발행주식도 보통주 하나에서 기명식 보통주식과 우선주식 2종의 주식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우선주의 발행 한도는 2500만주로 정했다.
동양물산은 발행 주식 총수를 1700만주에서 1억7000만주로 한다.
회사채 발행 규모 한도를 늘리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전환사채 발행한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액도 각각 20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5000억원으로 늘렸다.
웅진에너지는 전환사채 발행총액을 확대했다. 사채의 액면총액을 60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기존 3000억원에서 2배 늘렸다.
유안타증권은 이사회의 결의로 주주외의 사람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수 있는 정관을 바꿔 각각의 사채 액면총액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다. 사채의 액면총액이 1조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반공모 또는 주주우선 공모의 방법에 의한 전환사채 발행 ▲해외 전환사채 발행 ▲선진금융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및 전략적 업무제휴 등 경영상 목적달성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가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등 총 4가지 근거를 마련했다.
대우신소재는 이익으로 소각할 수 있는 주식(상환주식)과 보통주식 또는 다른 종류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전환주식)의 발행 근거를 정관에 넣었다.
삼광글라스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액면총액을 각각 170억 원(기존 50억 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사회결의로 주주외의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