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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사모사채로 눈돌리는 기업들...크레딧 투자 단기화 영향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사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투자 양극화 단기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모사채는 공모와 달리 절차가 간편하고, 만기 등도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통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어 공모시장을 왜곡 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사모 자금 조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말 현재 발행된 사모사채는 4094억원이었다(회사채 중 대부금융업 등 제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사모사채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돈은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제3공장 공사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발행금리는 연 2.375%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 총액을 1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7년 만에 300억원어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 신용등급(ICR)은 투자 등급 10개 중 상위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A+'다. 회사채 금리는 연 2.53%로 결정됐다. 신용등급 'A+' 회사채(1년6개월 만기)의 평균 유통 금리(연 2.153%)보다 0.377%포인트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1999년 1월 이후 17년 만(예탁결제원 등록 발행 기준)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돈은 매장 리뉴얼 등 설비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위축으로 수익 감소를 겪었으나 살로몬 아크네 등 최근 도입한 해외 브랜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차입금 비중이 60%를 넘는 등 단기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LG이노텍은 지난 12일 만기 3년 300억원과 4년 200억원, 총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는 2015년 1월의 1000억원 사모방식 발행에 이은 두번째 사모사채 발행이다. 최근 발행한 대부분의 공모사채가 시가보다 높게 금리가 결정된 점 등을 감안하면 LG이노텍은 이번 사모사채 발행시 상당히 낮은 수준의 발행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6조1381억원, 영업이익 22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5.1% 줄었고, 영업이익은 28.8% 급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단순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회사채 발행은 2014년 12월 100억원어치의 사모사채가 마지막이었다.

한라도 이달 들어 두차례에 걸쳐 709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7.820%였다.

◆회사채 조달 막힌 '풍선효과'

기업들이 사모사채로 눈을 돌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신용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견고한 수준인 기업들의 해외 신용등급의 조정은 국내시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해외 신평사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국내에서 우량 회사채시장의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7년 이상 장기 회사채의 발행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우량 기업들의 장기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나은편이다.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다.

중소기업 한 재무담당최고책임자(CIO)는 "차환발행이 쉽지않아 기업어음(CP)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했지만 이마져도 여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급전이라도 빌려써야 할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업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계속 어려우면 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하는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CB와 BW 발행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은 이달 23일 기준 모두 47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12개사)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김문호기자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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