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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은행, 계좌이동제發 불붙은 창구전쟁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 시연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 1주일…89만건 계좌변경 신청

조회·변경 95%가 '은행 창구' 실적…1천만 돌파 눈앞

#. 인터넷뱅킹에 익숙지 않은 주부 김모씨(45)는 평소처럼 은행 창구를 방문했다가 직원의 권유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카드·보험료 등 자동이체 뿐만 아니라 모임 회비, 가게 임대료 등 자동송금 내역을 주거래 은행 계좌로 한 번에 옮겼다.

금융소비자의 주거래 계좌 이동을 돕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지난달 26일 전격 시행된 이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좌이동서비스 3단계 시행 직후 1주일(5영업일) 동안 100만명이 이체 내역을 조회하고 89만건의 변경 건수가 발생했다.

이는 2단계 서비스가 80일간 달성한 변경 건수(48만건)보다 크게 늘어난 성적으로, 영화 '국제시장(총 관객 1426만명)'이 개봉 직후 5일간 끌어 모은 관객수(152만명)의 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계좌변경, 은행 직원이 적극적으로 안내

전체 계좌변경 건수 중 95%인 86만7000건이 은행 창구에서 이뤄졌으며,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50세 이상의 이용률이 42%(2단계는 29%)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3단계 서비스는 은행 직원의 적극적인 안내에 따른 자동이체 변경신청이 이뤄진 경우가 다수"라며 "계좌이동서비스 1·2단계를 거치면서 불필요해진 자동이체 내역이 상당수 해지됨에 따라 3단계부터는 계좌변경 서비스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변경할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항목들을 새로운 계좌로 간편하게 옮겨주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 1단계 서비스에서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를 가능하게 한데 이어 10월 2단계 서비스로 이동통신·보험·카드 3개 업종의 자동납부를 대상으로 한 출금계좌 변경 서비스만 부분적으로 시행했다.

2단계까지는 계좌이동서비스 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페이인포(payinfo.or.kr)'에서 보험·카드·통신 등 일부 업종의 자동납부 출금계좌 변경만 가능했다면 3단계부터는 적금과 친목회비, 월세와 같은 자동송금 내역에 대해서도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해진 것.

◆금융당국, 은행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은행 창구를 통한 계좌 변경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현 추세가 지속되면 오는 5~6월 중 조회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페이인포보다 실제 은행의 인터넷뱅킹이나 창구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3단계 시행 이후 자동이체 계좌를 변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은행 창구에도 계좌 변경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계좌이동제 4단계가 시행되는 오는 6월부터는 통신·카드·보험은 물론 학원 등 모든 업종에서 자동납부 계좌의 이동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올해 4·4분기에는 본인 명의 은행계좌를 한 눈에 조회한 후 불필요한 계좌는 해지하고 주거래 계좌로 잔고를 이전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되면 잊고 있던 계좌 내 자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 경우 경제적 이득 뿐만 아니라 미사용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고객의 계좌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에 대해 ▲잔액관리서비스(일시적인 잔액부족시 마이너스통장 기능) ▲금융사기 무료보험서비스 ▲주거래 고객 우대서비스를 가족까지 확대 ▲계열사 통합멤버십 ▲각종 금리·수수료 우대 등 혜택을 늘리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과의 긴밀한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꾸준한 고객관리가 중요해졌다"며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으로 은행 간 선의의 경쟁이 촉진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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