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프로야구(MLB) 시범경기에서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0-0이던 1회 초 2사 만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시범 4경기 출전 9번째 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다.
박병호는 빅리그 통산 20승을 올린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와 맞붙었다.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지난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우전 적시타로 시범 경기 첫 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두 경기 만에 타점 4개를 보태 타점을 5개로 늘렸다.
4-1로 앞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또 다른 오른손 투수 라이언 웹과 대결해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2사 후 에두아르도 누녜스의 우전 적시타 때 송구 실책을 틈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에는 바뀐 오른손 투수 대니 파콰의 변화구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 말 맥스 케플러에게 1루 수비를 내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까지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홈런 1개, 5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탬파베이에 5-4로 이겼다.
경기를 마친 뒤 박병호는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치는데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특별히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 나가고 싶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소타는 8일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