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큰맘할매순대국밥집(이하 할매순대국)'의 주인이 결정됐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최대주주이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로하튼이 프로젝트 펀드인 'TRG펀드'를 조성하고 200억원대에 할매순대국을 인수했다.
인수주체는 TRG펀드를 운영중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다. 이번 인수로 TRG펀드는 치킨에 이어 소고기, 한식프랜차이즈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TRG펀드는 소고기 구이전문점 창고43을 인수하기도 했다.
할매순대국은 서민들을 겨냥한 저렴한 메뉴를 앞세워 단기간에 450여개 가맹점을 운영중인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다. 지난해 매물로 등장하기 전까지 할매순대국은 공격적으로 가맹점 확대해왔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사모펀드와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잇단 외식프랜차이즈 인수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놀부를 인수한 후 떡볶이전문점 '공수간', 커피전문점 '벨라빈스 커피' 등을 인수했으며 공차도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로 주인이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인수로 한식세계화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토종 프랜차이즈들이 사라져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놀부나 bhc는 매각 후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bhc의 경우 중국에 치맥열풍을 주도한 것은 물론 치킨업계 2위를 호시탐탐 노릴만큼 성장했다. 주먹구구식 프랜차이즈 운영에 시스템을 접목한 결과다"라며 "그러나 토종 프랜차이즈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거나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각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