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겨냥한 대규모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개막을 앞두고 배우 옥주현을 만났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2016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페초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옥주현은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사랑받았던 마타하리로 변신한다. 연출 제프 칼훈으로부터 '마타하리에 최적인 배우'라고 평가받으며 2년 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일 먼저 캐스팅됐다.
옥주현은 "'마타하리'가 드디어 관객 앞에 서게 되는데 캐스팅되고 준비하는 기간동안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며 "세계적인 연출가 제프 칼훈이 그리는 옥주현은 어떻게 보여질까 두근거린다. 그리고 무대에 오른 후에는 내가 잘하는 일만 남은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에 임하는 매 순간의 목표는 단 한가지예요. 그날 관객이 무대를 보고 '옥주현이 하는 공연은 다음에도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하지만 제 의지만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무대 경험이 많은 선배와 함께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길 수 있죠. 그리고 저를 믿고 여자가 주축이 되는 뮤지컬을 만들어주신 분께 감사해요. 누군가의 믿음이 주는 힘이 제 안의 모든 것을 끌어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타하리'는 25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데다 국내 초연 이후 영국과 미국 무대에 잇달아 오른다. 개막 공연에는 영국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등 18개국 공연 관계자 4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음악을 담당한 프랭크 와일드혼은 캐릭터의 심경변화를 섬세하게 담은 36곡의 뮤지컬 넘버를 4년에 걸쳐 완성했다. 마타하리의 삶을 음악화하기 위해 인도 음악, 아메리칸 재즈, 드뷔시의 클래식 등 광범위한 음악들을 접목했다.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면서 섹시하고 요염한 춤을 춘 적은 없었어요. 란제리 같은 걸 걸치고 춤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 장면을 위해 매일같이 연습하고 있어요. 의상, 무대, 음악, 배우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뮤지컬이 될 거라고 자부합니다."
연출을 맡은 제프 칼훈은 표면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이중스파이 '마타하리'를 인간 마타하리로 재조명했다. 그녀의 화려한 삶 뒤의 비극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실존인물이고,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것. 그리고 많은 이에게 노출된 사람이라는 점. 하지만 그녀의 실제 생활은 어땠을지 아무도 몰라요. 그녀의 사랑과 삶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결국 이 작품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사랑'이죠. 누구나 단단하게 자기 보호를 하고 살지만, 특정한 인물 한 사람에게는 헌신적이게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그 점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옥주현 외에 국내·외 무대를 누비며 활약 중인 김소향도 마타하리 역에 캐스팅됐다. 마타하리에게 이중스파이를 제안하며 국가의 승리로 전쟁을 마무리지으려는 라두 대령 역에는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 순수한 청년 아르망은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연기한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