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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패스트푸드의 위기극복전략, 패밀리레스토랑 반면교사로 삼아야

패스트푸드전문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4년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알린 다큐멘터리 '수퍼사이즈 미'가 개봉할 당시만해도 두 업계의 승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이었다. 당시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라는 비난을 받으며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패밀리레스토랑은 신선한 재료로 직접 조리하는 메뉴라는 장점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일이나 기념일에 방문해야할 곳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양측은 상반된 상황에 직면했다.

패스트푸드점은 수제버거 전문점의 진출에도 불구 실적 성장과 함께 매장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은 한식레스토랑에 밀려 신규출점이 사라진지 오래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일부 브랜드는 매각됐고 한국에서의 철수하는 등 부침도 많았다.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 희비 엇갈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양식 메뉴의 대명사인 패스트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이 10여년만에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의 1, 2위 기업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최근 3년간 높은 매장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2012년 1068개에서 2014년 1261개로 2년간 200개 가량 매장수가 늘었다. 이중 가맹점 비율은 1131개로 자영업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리아보다 뒤늦게 가맹사업을 도입한 맥도날드도 2012년 229개에 불과했던 매장수가 2014년에는 334개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비중은 3배나 늘었다. 맥도날드는 가맹계약시 신규출점보다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직영점을 가맹점주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맹점 폐점수도 프랜차이즈 중에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2014년까지 지난 3년간 롯데리아의 폐점 매장은 연간 10개 내외에 불과했고 맥도날드은 단 한건의 폐점도 없었다.

패스트푸드점이 몸집을 확대하는 사이 패밀리레스토랑은 고객의 외면을 받으며 출점보다 폐점이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랜드의 애슐리만이 성장하고 있을 뿐 빕스도 급격한 매장수 감소는 없지만 수년째 100호점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웃백, TGIF, 베니건스 등 외국계 브랜드들은 아예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장이 줄었다. 2010년까지 패밀리레스토랑 1위를 기록했던 아웃백은 당시 104호점을 운영하며 업계를 선도했지만 현재는 3분의 1 가량 매장수가 줄었다. 아웃백보다 앞서 국내에 소개됐던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TGIF는 매장수 30개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략의 차이가 성패 갈랐다

이처럼 10여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두 업계의 처지가 뒤바뀐 것에 대해 외식업계에서는 '전략'의 차이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정크푸드라는 비난이 일었을 때 패스트푸드점의 대응방식만봐도 이 같은 차이는 드러난다. 패스트푸드업계는 메뉴마다 칼로리를 명시했고 칼로리를 낮추는 메뉴 개발과 기존 메뉴의 개선에 앞장서 왔다. '패스트푸드'의 최대 강점인 '패스트(Fast·빠름)'까지 버렸다.

업계 1위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대신 '퀵 서비스 레스토랑'으로 수식어를 바꿔달았다. 맥도날드는 사전 조리를 아예 없앴다. 패스트푸드는 특유의 '빠름'을 포기하고 주문 후 조리 비중을 높인데다 식자재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를 끊임없이 출시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롯데리아가 선보인 라면버거와 올해 새롭게 내놓은 짬뽕버거 등이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제품이다. 맥도날드는 시그니처버거로 '나만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DIY 개념을 접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아예 고객들에게 주방의 문까지 열었다. 지난 2013년 고객을 초청해 주방과 조리과정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데이 캠페인'를 도입한 것. 이 캠페인 이후 맥도날드의 신규 가맹점수는 2012년 11개에서 2014년 39개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은 지난 10년동안 신메뉴를 거의 출시하지 않았다. 인테리어 역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보다 기존방식을 고집해왔다. 변화하는 소비자를 읽어내지 못한 결과 시장에서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며 "반면 패스트푸드점들은 단점을 보완하고 신메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디저트 메뉴를 다양화해 식사 외에 간식을 찾는 고객을 유입하는 노력도 패스트푸드점이 살아남게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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