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2016 리우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축구회관에서 2016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표팀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확고하다"며 "최근 신태용 올림픽 감독이 와일드카드 문제로 손흥민과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과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멋진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을 느꼈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손흥민을 이번 대표팀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A매치 기간 휴식을 줘 소속팀 토트넘에 보탬이 되도록 배려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한 것"이라면서 "토트넘도 긍정적인 답변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활용 방안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축구선수"라며 "어떤 공격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이 어떤 조합이 되더라도 임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선수는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손흥민이 일찌감치 확정됨으로써 남은 2장의 주인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태용 감독은 "4월 14일 올림픽 본선 조추첨이 끝나면 상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알제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선봉에 나선다.
진성욱(인천)과 김현(제주)도 공격수로 함께 합류했다. 반면 최종예선에서 두각을 드러낸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은 지금 몸이 조금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배려 차원도 있다"며 "리우 올림픽에 갈 때 일찍 데려가기 위해 이번에 뽑지 않았고, 잘츠부르크와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도 24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및 평가전을 치른다. 24일 안산에서 레바논과 예선전을 치른 뒤 27일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대신해 이정협(울산)을 대표팀 명단에 복귀시켰다. 이정협은 석현준(FC포르투), 황의조(성남)와 원톱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