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유명브랜드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소비시장의 현재를 가늠하려면 '파노폴리 (effet de panoplie) 효과'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집합(set)이라는 뜻을 지난 파노폴리효과는 레고장난감처럼 동일한 맥락을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한다. 어린이가 장난감 경찰놀이세트를 사용하면서 마치 경찰관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일종의 파노폴리효과다.

마찬가지로 파노폴리를 이루는 상품을 소비하면 그것을 소비할 것 이라고 여기는 집단에 소속된다는 환상에 빠진다. 예컨데 3000원의 분식으로 점심을 떼우곤 유명브랜드의 4000원대 커피를 마시는 소비형태가 극단적인 '파노폴리현상'이다.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그들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과거의 다방커피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고 원두의 종류와 로스팅에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다. 다소 과장하면 소비자의 수만큼 커피의 종류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파노폴리효과를 대변하는 소비 브랜드를 꼽자면 스타벅스, 샤넬·구찌등의 명품브랜드 등이다.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품격이 높아지고 같은 브랜드 이용자끼리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파노폴리 효과를 대변하는 소비풍조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소위 명함형,자기과시형 창업 아이템들이 그렇다.

IMF이후 수 많은 창업자들이 생계를 위해, 아니면 자아 도전을 위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창업의 궁극적 목적성은 수익성 극대화였지만 체면, 지위, 학벌, 그리고 주변의 시선 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또는 과시하고 싶은 소위 부끄럽지 않은 창업아이템을 선택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년생)들의 창업형태가 그러하다. 열심히 평생을 다닌직장에서의 명퇴(명예퇴직)나 조퇴(조기퇴직)는 그들의 삶을 송두리채 바꿨다.

소위 앨리트라는 그들의 생각이 창업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브랜드가 유명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 것.

하지만 창업은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과 환경을 고려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노력했다면 단언컨데 아마도 지금과 같이 실패한 자영업자는 대폭 줄어 들었을 것이다.

브랜드의 유명도가 표적고객의 소비성향에 근접하는 흡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명브랜드가 성공창업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유명한 브랜드와 근사한 입지에서의 창업이 남들에게 멋지고 성공한 창업으로 보일진 몰라도 창업의 근본적 목적인 수익성과는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은 전쟁이다. 아니 어찌 보면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남을 의식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주 열린 창업박람회는 백화점의 대규모 세일행사를 방불케했다. 각 브랜드마다 창업비용을 낮추고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앞다퉈 홍보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제주도에서 3대째 제주 향토상품인 제주갈옷브랜드 '갈중이'를 운영하고 있는 조순애 대표의 말이 귓가를 울린다

"소장님, 이렇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박람회가 진정 소비자의 성공창업을 담보할수 있나요."

결국 옥석을 가르는 혜안은 창업자의 몫이다. 유명한 브랜드가 반듯이 유망하지 않은 이유처럼 브랜드가 성공의 밑거름은 될 수 있을지언정 성공을 담보해주진 않는다. 창업에서의 성공은 먼저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나가는 과정부터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