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만 배불리는 아이템이죠. 점주는 싸게 팔고 적게 남기지만 본사는 절대 손해를 안보니까. 본사는 신규 개설만 되면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점주는 매장을 닫는 날까지 목돈 만지기 어렵죠."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한 이를 만났다. 맥주, 커피, 치킨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두루 거친 그는 최근 늘어나는 저가 카페들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가 커피가 과거 1000원짜리 김밥을 파는 분식점과도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1000원 김밥은 미끼 상품이다. 미끼상품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의 가격은 일반 분식점과 유사하다. 미끼상품으로 유입고객은 늘리고 다른 메뉴로 싼 메뉴로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저가커피전문점은 저가 메뉴를 보완해줄만한 수익성 높은 메뉴가 없다는 것.
커피전문점은 치킨이나 피자 등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비해 노동강도가 낮고 수익성이 높은 창업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점주 수익률을 50% 이상으로 본다.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500만원은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저가 커피에서는 이같은 공식이 성립되기 어렵다.
거품없는 가격의 착한커피가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로써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가맹점주에게는 '나쁜커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원가는 대부분 비슷하다. 원두의 품질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한잔으로 환산하면 몇십원도 되지 않는 미미한 차이다. 커피 한잔에 1500원을 받던 4000원을 받던 원가는 유사하다는 이야기다. 저가 커피라고 해서 가맹비, 시설투자비, 임대료가 크게 저렴하지도 않다. 본사에 지급하는 원재료비용이나 로열티 역시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커피전문점은 과거 카페베네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오늘 마신 커피 한잔이 점주의 눈물로 만들어진 건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