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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외국인, 채권 장기투자가 대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중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환경과 외환시세 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차익거래) 성격의 투자가 적잖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를 회사채 등으로 다양화하기 위한 신용정보 시장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장기 국채 비중 67.5%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외국인 국채 보유액은 68조19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국인 보유액(101조430억원)의 67.5%에 달한다.

지난해 말 66.98% 보다는 0.52%포인트 늘었다.

반면 단기물인 통안채 보유금액은 32조2430억원으로 전체 보유 비중에서 31.9%를 차지했다. 전년 말 32.2%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통안채 보유 비중은 2013년 36.31%에 달했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원철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투자에서 중장기물인 국채 비중이 늘고 있지만, 단기물인 통안채 비중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투터운 신뢰가 배경으로 꼽힌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하며 사상 최고 등급을 줬다.

또 3657억6000만 달러(2월 말 기준)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방어벽이다. 47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98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한다.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한 29.6%로 2004년 이후(27.3%)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단기외채비율이 100%를 넘지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전년말과 같았다.

수급도 탄탄한 편이다.

한국(원화) 채권시장의 외국계 큰 손인 템플턴펀드(미국+룩셈부르크)의 투자 잔액은 22조4559억원(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551억원 감소에 그쳤다. 2014년 12월 이후 22조원대에서 큰 변화가 없다. 또 이 펀드가 전체 외국인 원화채권 투자 잔액(101조4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이다. 템플턴펀드가 포함된 미국과 룩셈부르크 투자 잔액(30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4%에 달한다. 2014년 12월 말 12.5%이던 템플턴펀드의 원화채권 투자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에는 16.6%로 확대됐다.

◆투자 다변화 유인 필요

그러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을 붙잡아 둘 '풀 팩터(Pull factor·흡인요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2016년 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주식·채권 등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작년 6월(-7천700만 달러)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템플턴 펀드투자 성향에서도 불안한 외국인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장기물인 국고채 투자를 줄이고 단기물인 통안채 비중을 70.5%로 확대했다.

또 외국인 투자가 늘수록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1%대에 진입해 이자수익(캐리) 매력이 크지 않다. 또 적잖은 외국인이 환차손을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2.26%(14일 기준에 달해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재채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는 상황에서, 채권시장마저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 대외변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외국인들이 대거 돈을 빼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악몽을 겪은 것이 단적인 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개별기업에 대한 신용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국고채와 통안채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투자 다변화 유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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