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왼쪽 네번째)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세번째), 임용택 전북은행장(오른쪽 두번째)이 양사 임직원들과 15일 현대증권·전북은행 판교금융복합센터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비(非)계열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대형 복합점포에 도전장을 던졌다.
각각 계열 은행과 증권사가 없는 주요 금융회사로서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방은행의 한계를 딛고, 시중은행과 힘겨루기를 할 것이란데 시장은 주목한다.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금융회사들이 협업으로 복합점포를 내는 건 '우리은행-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16일 JB금융지주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대증권·전북은행 판교금융복합센터 1호점'의 문을 열었다.
현대증권 판교지점은 전북은행과 협업해 신규 출점한 비계열사간 최초 금융복합점포이다.
금융복합센터는 증권과 은행의 모든 업무를 한 점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면 양사 장점이 결합된 최적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북은행이 모 지점인 금융복합센터를 방문한 고객은 전북은행 지점에 입점한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주식과 채권까지 거래할 수 있고, 반대로 현대증권 점포에 입점한 전북은행 창구를 통해 여·수신과 기업대출 업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식이다.
양측은 협의를 통해 향후 복합 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두 회사 대표상품인 에이블(able)체크카드와 JB퍼스트주거래통장을 개설하는 상호 계좌개설식도 진행됐다.
윤경은 사장은 "점포 입지선정부터 내부 인테리어, 인력 구성까지 양사 협업을 통해 신규 출점한 첫 비계열사 금융복합점포"라면서 "현대증권과 전북은행이 발휘하는 높은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광구 은행장(왼쪽 7번째)과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왼쪽 6번째)가 양사 임직원들과 함께 '우리은행 삼성증권 금융복합센터 1호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우리은행 제공
이번 제휴는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의 전략이 벤치마팅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지난해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과 이른바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은 서울 강북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와 강남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 전라남도 광양 POSCO 금융센터에 금융복합센터 3곳이 문을 연 것이 그 시작이다. 두 기업은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공동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예·적금 및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이 행장의 신의 한수로 평가한다.
실제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이후 금융지주 체제의 다른 은행들과 달리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 수 없었던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이었다.
우리은행은 삼성그룹의 주거래은행이라는 '특수 관계'를 기반으로 핀테크(금융+기술)까지 제휴 영역을 넓혔다.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없이도 우리은행 계좌와 연동해 가맹점 결제와 ATM 출금을 가능하게 한 것. 삼성페이 출시 초반 다른 은행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다른 행보이다.
삼성그룹과 우리은행의 '밀월' 관계는 1960년대 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이즈음부터 한일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을 주거래은행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