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가 열린(16일) 직 후 여의도.
A증권사 리서치센터 전화에서는 불이 났다. 우려를 털고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현 수준인 0.25~0.50%로 동결하면서 기자와 큰 손들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연구원은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다"면서 "FOMC가 오랜 만에 시장을 웃음꽃 피게 만들었다"고 즐거워했다.
여의도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꽃망울을 터트렸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9포인트(0.66%) 상승한 1987.99에 마감했다.
특히 장 중 2000.05를 터치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연초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한때 1830선까지 주저 앉았다.
이달 들어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 반등이라는 호재를 안고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는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이달 11일 올해 처음으로 1970선을 넘어섰고, 글로벌 정책 이벤트의 정점인 3월 FOMC 결과가 이날 새벽 발표되자 증시가 날개를 달았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고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말 예측했던 2.4%에서 2.2%로 낮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말 권고된 금리 인상 횟수의 절반 수준이다.
옐런 의장은 또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에 대해 "점진적이 될 것"이라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강화했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인다면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코스피도는 재차 양호한 흐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