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분야에서 또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핵산과 라이신 이어 트립토판까지 세계 1위 자리를 꿰차며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건강식품, 화장품 소재로 사용되는 1조원 규모의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기능성 아미노산 기업인 중국의 하이더(Haide)社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100% 지분 인수로 인수금액은 한화로 360억원이다. 하이더는 식품 및 기능성 아미노산 전문회사로, 300여개의 글로벌 고객 및 판매망을 보유했다.
CJ제일제당은 하이더 인수와 동시에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화학구조 일부를 변형한 유사 아미노산)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하이더의 차별화된 정제기술력에 바이오사업에서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액제, 영·유아용 아미노산 등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해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톱(Top)3에 진입하고 아미노산 전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이나 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사용된다. 주요 제품은 시스테인, 메치오닌, 글루타민, 알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루신 등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세계 바이오산업에 한획을 긋는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달성했다. 지난해 초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사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8만톤 규모의 L-메치오닌 공장의 완공이 대표적이다. 8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세계 최초로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생산하는 메치오닌을 선보인 것. 메치오닌은 이전까지 석유 원료로 만든 제품(DL-메치오닌)이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CJ제일제당이 개발한 L-메치오닌이 개발되면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L-메치오닌은 DL-메치오닌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체내에 흡수돼 아미노산으로서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지를 측정하는 척도)'이 20~40% 이상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메치오닌 시장은 전세계 50억달러 규모로 독일 에보닉(Evonik)과 중국 아디세오(Adisseo), 미국 노보스(Novus),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등 4개 기업이 95% 이상 독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에서 라이신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지난 2014년 미국에 3억불을 투자한 10만톤 규모의 라이신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사와 사업제휴를 통해 미국 라이신시장의 기존 3강구도를 4강체제로 재편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지난 2014년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핵산(식품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에 이어 트립토판(사료용 아미노산)까지 1위를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자리매김했다"며 "하이더의 인수로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도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Major Player)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