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은 창업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트렌드성 외식아이템의 경우 반짝 인기로 단기간 매장이 확대되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 빠르게 시장에서 사라진다. 불닭이나 찜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주점은 신메뉴에 유행아이템을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트렌드를 따라잡으면서 전, 찌개,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로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초보창업자에게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점 창업에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점심 매출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테이크 아웃을 통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인 것이 주점의 약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리코플레이트의 국내 최초 분식 주점인 '남자의청춘'은 이자카야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다양한 분식 메뉴와 함께 맥주, 사케 등의 주류를 즐길 수 있다. 모든 튀김 메뉴에는 100% 국내산 쌀가루를 활용해 고품질의 메뉴군을 완성했다. 튀김이나 분식 메뉴는 점심 고객은 물론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아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다. 남자의청춘은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셀프 시스템을 주점에 적용해 주점에 필요한 홀 서빙 인원을 줄여 점주의 인건비 부담까지 낮췄다.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다양한 메뉴를 통해 매출의 한계를 극복한 브랜드도 등장했다.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을 표방한 바보스는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바보비어' '꿀닭' '미스터면장' 등 3개 브랜드를 결합해 메뉴를 확대한 것.
정통 이자카야 청담이상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주, 전주 등 지방 상권에서도 매장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청담이상 전주도청점과 전주혁신점의 경우 330㎡(100평)대의 대형 매장에서 월 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청담이상은 고급 일식집의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스몰비어 전문점도 주목할만하다. 맥주전문점은 주점 창업 가운데 비교적 투자비가 높은 편이었다. 150~300㎡ 이상 대형 점포 비중이 높아 우선 임대료 부담이 크고 면적이 넓은 만큼 인테리어 비용 등 창업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대형 맥주전문점의 개설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일반 주점 프랜차이즈와 같이 홀 면적이 33㎡이상인 수준의 스몰비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스몰비어 전문점의 경우 '동네 맥주집'을 표방해 입지도 이면도로나 주택가로 임대료나 권리금이 저렴한 지역에 입점하는 사례가 많다.
스몰비어의 원조격인 봉구비어는 단기간에 매장수 300개를 넘어섰고 치어스로 알려진 JH그룹도 최근 스몰비어 브랜드 '비어스탑'을 론칭하고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비어스탑은 스몰비어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JH그룹의 레스펍(레스토랑+맥주전문점) 치어스는 맥주전문점이지만 레스토랑 수준의 안주를 선보여왔다. 스몰비어전문점의 경우 점주의 운영상 편의를 위해 감자튀김이나 마른안주 중심으로 안주를 구성한 것과 달리 비어스탑은 요리 수준의 메뉴를 갖췄다.
창업컨설팅 업체 이니야 정보철 대표는 "불황에 주류 소비가 들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가 어려울수록 주점 창업 성공률은 높아진다"며 "매장 분위기와 메뉴의 맛, 합리적인 가격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