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6 창의 브랜드'가 지난 23일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개막했다. 우수 디자이너를 발굴 육성하는 행사답게 개막을 알린 것도 패션쇼였다.
이날 패션쇼의 주인공은 이청청 디자이너(사진)였다. 그는 창의브랜드가 선정한 21명의 우수 디자이너에 포함돼 개막 패션쇼에서 자신의 브랜드 '라이(LIE)'를 선보였다.
이 디자이너는 1970년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어울리던 런던 거리와 클럽을 디자이너만의 모던락 시크 스타일로 재해석, 이를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풀어내 개막 패션쇼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는 라이를 "매일 입는 럭셔리 웨어"라고 설명한다. 라이는 이미 유럽, 미국, 일본, 홍콩, 캐나다, 중동, 중국, 싱가폴 등 세계40개의 편집숍과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타 1층 디자이너 존과 신세계 센텀점에 입점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아들인 이청청 디자이너는 대를 이은 부자 디자이너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런던의 1970년 거리와 클럽의 이미지를 이번 컬렉션에 적용했어요. 1970년대에 영국의 떠오르던 뮤지션들이 공연도 하고 녹음도 하던, 도전과 젊음, 꿈이 펼쳐진 장소를 모티브로 했죠. 음악은 젊은 세대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창입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죠."
창의브랜드로 선정되면서 그는 해외로의 행보도 넓히고 있다. 뉴욕, 파리를 비롯한 패션의 도시까지 수출을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도 패션쇼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해외 쇼룸에서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이중 한 곳과 계약이 임박했습니다. K-패션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거죠."
그는 라이의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 2개의 매장을 내년까지 5개의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중이다.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는 협업은 디자이너에게 또다른 기회죠. 현재는 해외에 더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서도 해외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