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에서 열린 '2016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손진영기자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노년의 여유'를 위해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 수석부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에서 열린 '2016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 축사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삼여(三餘)'를 인용, "사람이 살면서 세 가지 여유로음을 가져야 하는데 하루 중에는 저녁, 일 년 중에는 겨울, 일생에서는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수석부원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수명 100세 시대'를 일컫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머지않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현상까지 더해져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고령화는 경제의 성장과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다. 서 수석부원장은 금융사의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미흡한 공적 연금제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적 연금제도 등 사회 안전망과 복지 시스템이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자산관리 전문성'을 높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관리 기회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연구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한 바 있다.
서 수석부원장은 "피터 린치의 말처럼 연구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자기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스스로의 경험과 성향, 생애주기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사적 연금시장을 활성화하고 노후 의료비 보장상품 등 출시를 유도하는 한편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행복한 노후 준비를 지원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건전한 자산관리 문화를 모색해 나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