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5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롯데쇼핑이 호텔롯데 상장 시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4년 61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롯데쇼핑은 지난해 신규 출점에 따른 임차료 증가, 자산유동화릍 통한 자금 조달, 중국 점포 수익 불안정 등의 이유로 최악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규 점포와 중국 사업이 수익 안정화에 돌입해 올 중반기에는 회복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수익이 안정화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제과가 양호한 실적으로 배당금을 2배 이상 확대한데 이어 롯데쇼핑의 실적개선이 이어진다면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상장을 앞두고 겹경사를 맞게 된다.
◆이제는 '수익'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손실을 입은 금액은 51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점포는 철수해 점포 효율화 작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쇼핑 중국 점포들이 수익 안정화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동남아에 있는 50여개 점포들도 기대치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조원대 매출을 유지중이며 베트남에서도 지난해 2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거제점과 광교점의 신규 출점으로 임차료가 크게 늘었지만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며 임차료에 따른 실적악화도 개선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반격
영원한 업계 3위인 롯데마트의 반격도 기대된다. 그간 롯데마트는 이마트, 홈플러스에 고객과 매출 모두 밀렸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와의 최저가 경쟁에 돌입한 이마트와 최근 주인이 바뀌며 소극적 마케팅을 펼치는 홈플러스의 저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역전의 기회가 온 것이다.
롯데마트는 우선 지난해 신선식품 매입구조 개선에 이어 올해 상반기 출점한 마산 양덕점을 중심으로 8개 카테고리 브랜드 특화샵을 운영할 계획이다. 애완용품, 키덜트 카테고리와 함께 체험형 매장을 확대,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리뉴얼 점포 내 특화매장 전환, PB 해외소싱 확대 및 온라인 O2O 서비스 (옴니채널 활용) 강화, 중국 매장 감가상각비 축소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진행 중"이라며 "실제로 올해 1분기부터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 추진도 롯데마트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마트 온라인 매출 비중은 3% 수준이었으나 최근 오픈한 김포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에 이어 내년 광명점이 오픈하면 총 110개 점포 중 30%까지 커버가 가능해진다. 온라인 물류센터도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롯데마트는 대대적인 매입구조 변화, 특화샵 입점을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에 올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3%로 업계 대비 1~2%p의 추가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호텔롯데 상장에 겹경사
롯데쇼핑의 회복 시기는 호텔롯데 상장을 기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이 실질적으로 롯데쇼핑 사업부에 주는 이익은 없지만 신동빈 원 리더 체제에 이어 롯데의 지주사격이 상장사로 변환되면서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회복시기가 더욱 앞당겨 진다면 호텔롯데의 공모주 대박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배당금을 2배 이상 확대한데 이어 롯데쇼핑까지 실적개선을 달성한다면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평가 자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