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비대면 채널 강화에 로보어드바이저 '대세'
작년 은행 점포 121개·직원 2천명 '감소'…"올해는 더 불안"
금융권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이 자산관리를 서비스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rovot)과 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을 자문,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가장 처음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쿼터백투자자문과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쿼터백 R-1)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Cyber) PB'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버 PB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5단계에 걸쳐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행한다.
우리은행도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퇴직연금, 은퇴설계 서비스 등을 포함한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후 하반기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정보기술(IT)업체인 파운트와 협업해 일임형 ISA에 인공지능 로봇이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운용 컨설팅과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기회삼아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인원은 줄이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도 은행지점 121개가 문을 닫았고, 국내 12개 은행원 수는 8만7171명으로 전년(8만9340명) 대비 2169명 줄었다. 희망퇴직으로 4000여명의 퇴직자가 발생하는 등 구조조정 여파가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일임형 ISA뿐만 아니라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어 이번에도 전문 인력은 최소한만 고용한 것으로 안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인력 관리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고객과의 소통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