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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그룹 지주사, '상표권(브랜드)'으로 짭짤한 재미

그룹 지주사들이 '상표권(브랜드)'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통상 계열사 매출액의 0.1~0.3%를 징수하는데 계열사 수 확대, 징수 요율 인상,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지주사의 짭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그룹 개념이 급격히 쇠퇴해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공동으로 사용해온 브랜드 사용권을 확실히 정리해 두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한다.

■브랜드 재계약 잇달아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GS리테일과 138억원에 'GS상표권(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사용 기간은 올해 1년이다.

GS는 GS건설과도 197억원에 상표권 계약을 맺었다.

한라홀딩스는 만도와 올해 연말까지 220억원에 상표권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에 300억원 주고 올 한해 1년 동안 상표권을 사용키로 했다. 이 금액은 당해 사업연도 분기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의 0.25%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도 88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상표권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8년까지 사용하는 조건이다. 미래에셋증권과도 9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CJ는 CJ E&M(55억원), CJ대한통운(201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55억원), CJ푸드빌(57억원), 씨제이프레시웨이(75억원), 씨제이제일제당(196억원) 등과 'CJ'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맺웠다.

삼성물산은 삼성웰스토리와 올해 1년 동안 59억원에 '삼성' 상표권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LG화학(413억원), LG하우시스(60억원), LG상사(54억원), LG전자(1085억원), LG이노텍(130억원), LG유플러스(217억원), LG생활건강(65억원), LG디스플레이(534억원), LG CNS(53억원) 등과 브랜드 사용계약을 맺었다.

모기업이나 지주사들이 늘고 있는 데는 상표권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데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력운영·마케팅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사용료를 놓고 분쟁을 겪는 데서도 그 가치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2010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이 계열사로부터 매출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거뒀는데 경영권 다툼 이후 금호석유화학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브랜드 값은 어떻게 정할까. 지주회사가 계열회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는 통상 매출액의 0.1%~0.3%선에서 결정되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1%~5%선까지 받는 예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가 각 기업의 제품판매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브랜드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브랜드 사용료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가치도 매력적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지주회사가 받는 계열사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는 일감 몰아주기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브랜드'는 투자가치에서 매력적이다.

국제적인 시장조사 기관 밀워드 브라운(Millward Brown)의 '브랜드지(BrandZ) 톱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2년 5월까지 세계 최고가치 브랜드 탑 100의 투자수익률(ROI)은 S&P500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총 ROI가 2.3%에 불과한데 반해 브랜드지에 선정된 기업 포트폴리오는 36.3%에 달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브랜드지 포트폴리오의 동기간 주가수익률이 37.5%인데 비해 S&P500의 주가수익률은 0.4%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박가영 연구원은 "과거 주식시장은 유형자산이 창출하는 영업 가치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가치 및 경영자전략 등 재무상태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무형자산도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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