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1·4분기에 '자동차 부품주(株)'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제약 등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큰 업종은 개별 종목의 실적 등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진행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1·4분기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을 늘린 종목은 모두 79개로 집계됐다. 5% 이상 종목에 새로 편입된 종목은 총 24개다. 특히 국민연금은 자동차 부품주에 속하는 13개 종목에 대해 지분 투자를 늘렸다.
만도(7.88%→10.16%), 한국단자(11.49%→13.17%), 넥센타이어(6.84%→7.97%), 디아이씨(7.74%→8.79%), 디와이(7.15%→8.20%), 현대모비스(7.01%→8.01%) 등 주식은 국민연금의 장바구니에 새로 담겼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5.06%)와 디와이파워(5.03%)는 5% 이상 보유 종목에 추가 편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완성차 업체보다 전장 부품 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국민연금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외에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은 곳은 식료품(8개)과 화학(8개), 반도체 및 관련장비(6개) 등이다.
식료품 중에서는 삼양사(5.05%)가 5% 이상 보유 종목에 신규 편입된 반면 오뚜기(작년 말 기준 지분율 6.02%), 사조오양(6.79%)은 5% 이상 보유 종목 명단에서 빠졌다.
제약주 가운데서는 메디톡스(작년 말 기준 지분율 6.07%)와 씨티씨바이오(5.03%), 보령제약(5.02%)이 명단에서 빠졌고 아미코젠(7.19%→5.13%), 녹십자(9.93%→8.11%), 종근당홀딩스(12.64%→11.45%) 등의 지분은 줄었다.
화학 업종에서도 7개의 종목 비중이 줄었다. 국민연금은 섬유 및 의복(7개), 건축자재(7개), 미디어(6개) 역시 쇼핑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 중인 종목 중 지분율을 낮추거나 5% 보유주식 명단에서 제외한 종목은 총 100개였다. 국민연금은 5% 이상 보유 종목 가운데 109개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분 변동 없이 관망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