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鷄成)'시대다. "
국내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매장은 바로 치킨이다.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국내 치킨집이 많을 정도다. 수많은 치킨집이 생겨나면서 과열경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지난한해 국내 치킨프랜차이즈들은 최대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촌치킨, 비비큐, bhc 등 이른바 빅3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최초로 한 해 매출 2000억원 이상 브랜드가 2개로 늘어났다. 2013년만해도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의 치킨프랜차이즈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교촌치킨이 첫 2000억대 브랜드로 등극한 후 올해 비비큐가 여기에 가세했다. 2000억대 브랜드 탄생 전 치킨 1위는 비비큐였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촌치킨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25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치킨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이 이어갔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지난 2014년 2위로 내려앉은 비비큐도 지난해 매출 2158억원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이어온 맏형의 면모를 보여줬다. 비비큐는 매출 신장률은 빅3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비비큐는 전년동기대비 561% 늘어난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비큐측은 실적 개선의 이유를 지난해 2월 출시한 치즐링과 갈릭3총사(허니갈릭스, 소이갈릭스, 레드핫갈릭스), 옛날통닭 등 신메뉴의 인기를 꼽았다.
비비큐 관계자는 "치즐링과 허니갈릭스의 경우 출시 한달동안의 매출이 전메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며 "올해 선보인 신메뉴 역시 반응이 좋아 올해도 지난해 같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비비큐와 형제기업이었던 bhc는 지난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bhc는 지난해 18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70.9%하는 경이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드라마를 통해 치맥의 인기를 중국으로 전파한 bhc는 신메뉴 '뿌링클'의 인기와 지난해 높은 신규 개점률에 힘입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bhc는 지난해에만 330여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신규 개점 증가로 과거 2위인 비비큐와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300억원 이하로 격차를 줄였다.
빅3 외에도 치킨업계의 성장은 이어졌다. 굽네치킨이 1000억 브랜드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1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도 빅3를 비롯해 페리카나, 네네치킨 등 5개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포화상태라는 치킨업계의 예상밖 실적 이유로 ▲배달앱의 증가 ▲1~2인 가족을 위한 특화메뉴 개발 ▲신메뉴의 성공 등을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최대 수혜자가 치킨업계다. 앱이 생겨나면서 공원이나 야외에서 앱을 통해 주문을 하는 이들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와 함께 치즈, 매운맛 등 꾸준한 신메뉴 개발과 1~2인가구를 위한 메뉴를 잇따라 출시한 것이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