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소유권 가진 경우 관리 취약 양상
주먹구구식 현금관리 폐해가 주요인
투명성 높은 전문 관리인 양성 필요
요즘 아파트 비리문제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관리사무소 내 비리는 예전부터 불거져 나오던 일이었다. 그럼에도 개선이 안됐던 것인지 관리상의 문제는 항상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듯하다.
단일소유보다 구분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관리에서 더 취약한 양상을 보인다. 상가건물은 보통 구분소유자나 임차인을 주체로 하는 관리단과 번영회가 운영되기도 하지만, 건물의 경영을 꼼꼼히 살피는 당사자들이 많지 않다. 공동주택에서도 이웃 간 단절과 부재소유자가 많아 관리사무소에 모두 일임하고 일일이 관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외부감사로 드러난 많은 수의 아파트에 회계부실이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제야 수면 위에 오른 건 그만큼 대다수의 관심부족이 마음 놓고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한 몫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 회계 관련 비리는 자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관리비 등을 함부로 쓰거나 눈먼 돈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나 상가 등 집합건물의 경우 회계 관리 뿐 아니라 시설물관리나 행정적인 관리도 수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매우 필요하다.
최근에는 노하우나 관리효율성 등의 이유로 위탁관리를 채택하는 곳이 상당수다. 위탁관리는 전문위탁업체에게 관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전문적인 관리를 받기 때문에 편의가 증대되고 효율성이 높다. 그러나 보안유지가 불안하고, 전문성이 낮은 업체 선정 시 경제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실적 등의 파악을 통해 대처능력이 뛰어난 업체를 골라야 하지만, 유독 관리상 하자로 골머리를 앓는 건 전문성이 결여되고 주먹구구식 현금관리의 폐해가 주요인으로 보인다.
관리비조회시스템이나 정보 공개 등이 강화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방침이 있을 것으로 보이니 어쨌든 개선의 여지는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알파고로 인한 적잖은 충격 이후에 부동산업계에서도 이미 AI(인공지능)의 적용을 위한 연구가 한창이라고 하니 가까운 미래에 AI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을 관리하는 건 한동안 인간의 몫 일 것이다. 부동산 관리에 있어서 법적인 지식, 시설물관리의 신속성, 경제적인 손해를 끼치지 않는 투명하고 높은 전문성을 지닌 관리인의 양성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