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한국증시에 봄바람이 불었다.
1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2.83포인트(1.15%) 오른 2004.15로 출발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 종가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2월 1일(2023.93)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지수 상승은 제20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총선 휴장으로 반영되지 못했던 해외발 훈풍의 영향이 컸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 2월에는 25.4% 급감하기도 했다.
이에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중국경기 동반 바닥탈출(Bottom-out)이라는 기대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증시가 기술적 반등 외에 새로운 모멘텀을 배경으로 2차상승 국면에 접어들수 있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국면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로 총선 결과가 나온 과거에도 코스피의 방향성을 일관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여소야대가 레임덕이나 정국 경색 등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는 있는 만큼 긍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다만 4·13 총선이 끝난 영향으로 정치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며 선전함에 따라 안철수 대표 관련주인 안랩(1.71%)과 써니전자(-0.74%)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안랩은 이날 장중 21.48%까지 치솟았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71% 상승한 채 거래를 끝냈다. 우리들제약(5.59%), 우리들휴브레인(15.57%), 에이엔피(4.33%) 등 한동안 내림세를 타던 문재인 전 대표의 테마주도 강세였다.
반면 원내 제1당 지위를 내준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전방(-18.65%), 대원전선(-15.42%), 금호엔티(-16.12%), 조일알미늄(-17.09%) 등은 급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