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취약 부문으로 꼽히던 증권부문을 강화하고 은행,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통해 주요 금융영역에서 시장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의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사업영역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후 KB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 비즈니스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 리딩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미 보유한 3500만명의 고객에다 현대증권의 280만명의 고객 기반을 강점으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은행-증권 복합점포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고객의 소개 영업을 통해 매년 평균 자산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KB금융은 기존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자산관리(PB) 센터와 증권 영업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의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복합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증권이 연계한 자산관리·기업투자은행(WM·CIB) 복합점포는 은행·증권·보험 등을 결합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자산 증식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동시에 중소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높일 방침"일고 말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CIB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주식발행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점이 있는 반면 KB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및 구조화금융 부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기업투자금융에서 전문적인 투자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계열사 상품의 교차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증권은 전국적인 점포망을 통한 중개업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은행과의 연계 실적이 거의 없다.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올려도 상당한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증권은 IB와 리테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KB투자증권은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어 합병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비즈니스 영역이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 노사합의 등 합병을 가로막는 요인이 크지 않다"며 "두 증권사의 결합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