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시장의 성장이 무섭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영 후 방송을 통해 소개된 홍삼, 화장품 등이 중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홍삼 제품의 경우 방영을 전후해 1000%가 매출이 증가했을 정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역직구 시장은 2013년 37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장품, 의류 등을 중심으로 아동 용품, 식품 등 제품군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역직구 족을 잡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힘을 모으고 있는가 하면, 역직구 전문 스타트업 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입점 1주년을 기념하여 현재 500여 개 수준인 상품 수를 중소기업 PL 상품이나 화장품 등으로 확대하여 올해 안에 4000개 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노(NO)브랜드 제품 판매도 시작한다.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이마트 가든5점에서 담당하던 티몰 상품 배송을 지난 2월 NE.O 002 김포 센터로 이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티몰 운영으로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마켓은 중국 고객의 취향을 겨냥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보석, 인형, 홍삼 등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중화권 SNS 사이트에 공식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013년 국내 오픈 마켓 최초로 중국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문샵'을 오픈했다. G마켓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샵(영문샵+중문샵)을 통한 판매량은 전년(2013년) 대비 30% 증가했고 2015년에는 직전 년(2014년) 대비 40% 늘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해 12월 중국 역직구족을 위한 중문 11번가를 오픈했다. 제품 설명은 물론 결제까지 모두 중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 웨이보 등 현지 계정을 통해 주문 결제가 가능하며, 중국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QQ 메신저'를 통해 상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매출이 150%나 상승했다.
스타트업 기업인 오리지널메이커스는 국내 최초로 지난 7일 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역직구 소셜커머스를 론칭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제품을 만화를 통해 구성하고 있으며, 매일 1회 SNS를 통해 제품을 공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을 하는 신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의 주요 기업 제품 및 국내 유망 중소기업 제품 중 순수 한국산 제품만을 선별하여 1000여 종을 판매 중이다. 오리지널메이커스는 태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케이컨슈머(GKConsume)는 지난해 11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직구 쇼핑몰 '8호점'을 오픈했다. 오픈 마켓 입점시 발생하는 비용과 판매수수료를 없애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17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입점해 화장품, 의류, 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메이커스 허남영 대표는 "방콕에서 진행한 론칭 행사에 현지 국영 방송국인 Nation TV 등 13개의 방송사와 19개의 신문사가 참관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역직구 시장이 동남 아시아나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된다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판로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