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전력이 있는 가수 이수를 대중은 어느 선까지 용서한걸까.
지난 주 뮤지컬계는 이수의 캐스팅 하차로 떠들썩했다.
지난 5일 뮤지컬 제작사 EMK는 '모차르트'에 이수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에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의 과거 성매매 전력을 문제삼아 그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반대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수의 하차를 위해 지하철 광고 모금을 시작했고, 일부 팬들은 EMK와 극장을 대관해준 세종문화회관에 항의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EMK 측은 21일 그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EMK 측은 "훌륭한 보컬리스트인 이수의 재능이 무대에서 펼쳐지기를 바랐지만, 현실화되지 않아 제작사 입장으로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수 씨의 출연을기대했던 분들에게 하차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고, 그의 다음 행보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수는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때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성범죄자와 병역 기피자에게 유독 엄격한 사회 분위기를 본다면, 어쩌면 이수의 뮤지컬 캐스팅 하차는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2014년 이수는 엠씨더맥스의 정규 7집 '언베일'과 정규 8집 '파토스'를 발매하는 등 뮤지션으로서는 복귀했다. 엠씨더맥스의 콘서트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하지만, 대중은 어디까지나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까지만 용서했다.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방송 복귀를 시도했을 때도 시청자는 냉랭했다. 가수로서 단독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지만, TV 프로그램에 등장하거나 뮤지컬과 같은 작품에 일원으로 등장하는 것에는 반감을 갖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재능있는 예술가의 능력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대중이 용서하지 않는 한 그의 출연은 작품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얼마나 더 긴 자숙기간을 거쳐야 대중이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무리하게 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본인에게 더욱 독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