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김밥은 백미 대신 현미를 활용해 건강함을 앞세웠다.
밥의 진화가 한창이다.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에 이어 컵밥이 주목받고 있고 삼각김밥은 편의점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밥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고 있지만 쌀 소비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2.9㎏이다. 1985년 국민 1인당 연간 128.1㎏의 쌀을 소비한 것에 비하면 30년 만에 쌀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밥을 활용한 다양한 식사메뉴를 갖추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밥'을 메인메뉴로 하는 매장의 위기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밥집의 위기를 차별화로 극복에 나선 외식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가 주도한 밥의 진화에 정면도전하는 외식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
치킨과 밥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로 고객의 이목을 끈 야들리애플레이트는 기존에 없던 '치밥 브랜드'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치킨을 1인분 개념으로 삼은 뒤 밥과 결합한 것이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야들리애플레이트는 고객 사이에서 '치킨과 밥을 함께 먹으니 든든하고 느끼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어머니가 해준 집밥' 콘셉트로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이들)을 단골로 확보했다. 니드맘밥이 혼밥족을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은 두가지다. 일반 한식점과 달리 날마다 매장에서 즉석 정미기로 쌀을 정미한 뒤 전통방식으로 구현한 가마솥에서 밥을 짓는다. 두번째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메인메뉴에 집중한 점이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챙겼다. 니드맘밥은 정성 가득한 쌀밥으로 혼밥족의 고독감과 허기를 달래주면서 한식시장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은 쌀가루를 닭강정에 활용해 쌀소비도 늘리고 치킨의 느끼함까지 잡았다. 쌀가루가 닭강정의 고소함과 바삭함을 살리고, 기름기를 잡으면서 담백함을 선사한다. 특허받은 염장기술로 인체에 유해한 화학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로봇김밥은 탄수화물에 중독된 현대인의 식성을 바로잡기 위해 김밥의 재료에 밥을 백미 대신 현미를 사용한다. 여기에 현미와 궁합이 잘 맞는 콩을 넣어 김밥 한줄로도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나트륨을 줄인 고기와 김치로 건강한 식단을 완성하면서 프리미엄 김밥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기도 하다. 로봇김밥 관계자는 "현미김밥은 로봇김밥의 대표메뉴이자 국민김밥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